후진타오, 시진핑·리커창 소개할 때 "아주 젊은 상무위원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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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17대) 제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가 선택한 신임 상무위원 9명이 처음으로 내외신 기자단과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 웃은 사람은 딱 세 사람뿐이었다.

가장 환하게 웃은 사람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다. 그는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특히 퇴장할 때는 일렬로 나가는 관례를 깨고 줄 밖으로 걸어 나와 기자석으로 몇 걸음 다가간 뒤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약간 웃음기를 띤 수준에 불과했다. 인사말을 하는 내내 엄숙하고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시종일관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은 사람이 또 하나 있다. 신임 시진핑(習近平) 상무위원이다. 그는 입장할 때, 후 주석의 소개로 손을 흔들 때, 퇴장할 때도 미소를 잊지 않았다.

후 주석은 유임된 상무위원 4인과 허궈창(賀國强)과 저우융캉(周永康)에 대해서는 '16기 상무위원과 정치국원이기 때문에 비교적 잘 알 것'이란 이유로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신임 시진핑(54)과 리커창(52)을 소개할 때는 두 사람의 나이까지 밝히면서 "아주 젊은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며 각별하게 소개했다. 시진핑이 손을 흔들어 인사할 때는 가장 강렬한 조명이 집중됐다.

나머지 상무위원들은 대체로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퇴진설 속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자칭린(賈慶林)은 피곤한 듯 눈이 잔뜩 부어 있었고, 저우융캉은 강경파 공안통답게 다소 화난 듯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리커창도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손 흔들기도 간략하게 했을 뿐이다. 평소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과는 달랐다.

퇴장도 화제가 됐다. 입장할 때는 서열 순으로 입장했다. 입장한 뒤에는 맨 중앙에 후 주석, 그 왼쪽에 2위 우방궈(吳邦國), 오른쪽에 3위 원 총리 식으로 왼쪽에는 짝수 서열, 오른쪽에는 홀수 서열이 섰다. 맨 중앙에 후 주석이 서고 순서대로 일렬로 섰던 16기 1중전회와는 달랐다.

퇴장할 때는 도열 순을 무시하고 서열 순으로 퇴장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러나 이번의 퇴장은 파격이었다. 서 있는 순서대로 퇴장한 것이다. 그 결과 후 주석 뒤에 저우융캉.리커창.리창춘.우방궈 등의 순으로 퇴장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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