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가이드>작황부진 상추 작년값의 10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폭염과 무더위로 한산하던 시장이 處暑를 지나면서 이상폭염이 다소 누그러지자 主婦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여름 바캉스를 끝내고 채소.과일.수산물 등 각종 살림거리를 준비하려는 주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그러나 채소.과일류를중심으로 대부분 품목의 값이 비싼 탓인지 買氣는 활발하지 않고가격만 묻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특히 상추.풋고추.시금치 등 채소류는 찜통같은 더위로 산지작황이 부진,반입량이 줄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가락동 시장에 따르면 상추는 생육에 적합한 온도가 10~20℃인데 30℃를 웃도는 더위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줄어 3.75㎏짜리 1상자(상품)의 도매가는 2만2천~2만5천원선으로 지난주보다 4천원이 올랐으며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1 0배정도가 비싼 가격이다.이에 따라 소매가격도 덩달아 뛰어 지난주보다 2천원이 오른 ㎏당 7천원의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풋고추도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에 소매가가 지난주 3천원에서 4천원으로 1천원이 올랐다.시장관계자는 그동안 가뭄으로 고추의 산지작황이 부진했으나 가뭄이 어느정도 해갈된 만큼 고추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알이 박혀있는 포도송이가 물이 올라 한층 먹음직스럽다.
유난히 강한 올 여름햇살 덕분에 예년보다 단 맛이 일찍 밴 포도가 선보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주 ㎏당 6천원에 팔리던 포도의 소매가는 출하물량이 늘면서 5천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으나 盛需期에 비해 시세가 여전히 높아 포도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아오리사과는 제철을 만나 상품 1개에 5백원으로 떨어진 반면끝물인 수박.복숭아는 買氣가 부진한 가운데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박이 한통(상품)에 2만원에 팔리고 있으며 복숭아의경우 껍질이 잘 벗겨지는 「미백」이 개당 1천원을 호가하고 있다 〈徐璋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