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補選이후 李대표 장악력 강화에 非주류서 맞대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民主黨의 당권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각 계파들은 벌써내년 3월께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겨냥해 勢불리기와 조직점검에 분주하다.
李基澤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당권경쟁 중지를 주장했으나 먹혀들어가지않고 있다.
비주류는 물론 심지어 주류조차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조기과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외에서는 당권 레이스의 과열을 補選결과 때문으로 분석한다. 선거결과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李대표의 주류와 이에 대응하는金相賢고문등의 비주류 움직임이 상호 작용하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사실 慶州市 승리는 李대표를 한껏 고무시켰다.북아현동에서는「李대표 차기주자론」까지 거론됐다.당 기강확립과 당세 확장을 명분으로 李대표는 당에 대한 장악력 강화를 시도했다.「고용사장」에서「지배주주」로의 변신까지 노리는 것 같아 보였 다.영남지역의 상당수 지구당위원장들이『金고문이 慶州市승리를 평가절하했다』고 비난하며 黜黨을 요구한 것은 李대표의 정서를 대변한 측면이있다. 李대표진영은 姜昌成의원을 대리인으로 조직점검 작업을 재개하고 있다.李대표는 16일 李鍾贊의원을 만나는등 야권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비주류도 바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金相賢고문은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는 어려운 입장에 처한 것 같아 보였으나 특유의 뒤엎기로 李대표를 위협하고 있다.발빠르게 補選 낙선위원장을 위로하고 新民黨의 金東吉.朴燦鍾대표를 만나 李대표의「야권통합」주장에 김 을 빼놓는 등「金相賢식 정치」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1차 전국순회를 마친 金고문은 최근 京畿.忠北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나 지원을호소했다.그는 정기국회 전까지 전국을 한차례 더 돌 생각이다.
동교동계의 동향도 주목된다.동교동계의 내외문제연구회는 19일부터 1박2일간 강릉 오죽헌에서 단합대회를 갖는다.
최근 당내외에 흘러나온「鄭大哲고문의 내외문제연구회 영입」이나「공동대표 추진」「독자후보 검토」등의 說들은 동교동계의 당내 입지와 관련해 많은 모색들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權魯甲최고위원은 이 행사참석을 위해 국회정보위의 獨逸시찰 일정을 단축해 조기귀국했다.
이처럼 당내 기류가 급박해지자 당권경쟁에 뜻을 둔 다른 인사들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金元基최고위원은 金大中이사장과의 관계회복을 도모하는 한편 金相賢고문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金최고위원도 京畿.江原.忠淸등 중부권 지구당위원 장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鄭大哲고문은 金大中이사장의 의중 타진에 주력하고 있다.鄭고문은 지난 16일 許京萬內外硏이사장을 만났다.동교동이 李대표를 견제할 필요성을 느낄 경우 鄭고문에게 기회가 올 것같다.
民主黨의 이번 당권다툼은「兩金이후」의 리더를 결정하는 성격이있다.경쟁이 지난 전당대회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폭서는 가시고 있지만 民主黨은 거꾸로 뜨거운 가을을 맞고 있다.
〈朴承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