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위원 절반이 '뉴 페이스' 후진타오 직계 다수 차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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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장쩌민 전 국가주석(왼쪽에서 둘째)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大) 폐막식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중앙위원회 위원을 선출한 뒤 7일간의 17대를 마감했다. 22일부터 열리는 중앙위의 1차 전체회의에서는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9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가 22일 1차 전체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로 정치국원(후보위원 1명 포함 25명)을 선출한다.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9명도 뽑는다.

이에 앞서 21일엔 당 중앙위원회 위원의 절반이 물갈이됐다. 5년 전 198명으로 출발했던 16기 중앙위원 중 99명(사망자 포함)이 이번에 물러났다. 17기 중앙위원은 204명으로 정원이 늘어 절반이 넘는 105명이 새로 선출됐다. 정치국 상무위원 급에선 쩡칭훙(曾慶紅).우관정(吳官正).뤄간(羅幹)의 퇴진이 확정됐다. 이 세 사람과 황쥐(黃菊.사망)와 천량위(陳良宇.독직으로 구속), 그리고 우이(吳儀). 등 정치국원 9명이 물러났다. 장쩌민(江澤民) 후광을 입은 자칭린(賈慶林)은 '67세 연령 제한' 관행을 깨고 재선됐다.

신화통신은 21일 17차 당 대회가 중앙위원.후보위원.기율검사위원을 새로 선출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정치보고서를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당 대회는 후 주석의 집정 이념인 '과학 발전관'을 삽입한 당장(黨章: 당헌에 해당)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일주일 만에 폐막했다.

◆정치국원.상무위원 윤곽=새 정치국원 후보로는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리위안차오(李源潮) 등이 거론된다. 관심은 9인 상무위원 인선의 향배다. 후진타오.우방궈(吳邦國).원자바오(溫家寶).자칭린.리창춘(李長春)이 유임되고, 시진핑.리커창.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이 합류할 전망이다.

◆중앙위원 절반 교체, 공청단 약진=중앙위원 정원은 16기보다 6명이 늘었고, 후보위원도 158명에서 167명으로 늘었다. 기율검사위원은 127명으로 종전(122명)과 비슷했다. 늘어난 정원을 감안해도 새로 진입한 중앙위원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교체 폭이 컸다.

후 주석 직계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계가 상당수다. 공청단에선 리커창.류옌둥 등이 재선됐고, 리위안차오.링지화.왕양(汪洋).후춘화(胡春華).차이우(蔡武) 등이 새로 진출했다.

원로와 간부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太子黨)을 이끌던 쩡칭훙은 물러났지만 시진핑.허궈창.저우융캉.위정성(兪正聲).왕치산.보시라이는 유임됐다. 덩샤오핑(鄧小平)의 딸 덩난(鄧楠)이 새로 진입했다.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끌던 상하이방(上海幇) 계열은 우방궈.자칭린.리창춘 등이 유임됐다. 여성은 13명이 선출됐고, 조선족은 이덕수(李德洙)가 퇴진해 정위원 없이 후보위원 2명만 배출했다.

◆과학 발전관 당장에 삽입=과학적 발전관이 당장에 수록됨에 따라 후 주석의 집권 2기(2008~2012년)가 날개를 달게 됐다.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장쩌민에 이어 후 주석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장은 시대에 따른 중국 공산당의 노선 변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문건이다. 과학 발전관은 빈부 격차와 환경 파괴를 야기해 온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계층과 지역 격차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외 계층에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핵심 내용으로 담았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중앙위원=중국은 집권 공산당이 정부 위에 군림하는 독특한 권력 구조다. 7300만 명이 넘는 중국 공산당의 당 대표 중에서 선출된 핵심 당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당을 비롯해 중앙과 지방 정부, 군부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국무원 부총리, 국무위원, 주요 지방의 당서기와 성장, 상장(3성 장군) 이상의 주요 직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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