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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POLL] 정동영, 지지율은 두 배로 올랐지만 …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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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02면

‘팡파르 효과’ 혹은 ‘전당대회 효과(Convention Effect)’라는 것이 있다. 전당대회나 경선을 통해 특정 정당 후보가 선출된 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째는 당내 경쟁상대의 표가 흡수되는 것이고, 둘째는 부동표 또는 경쟁 정당 지지표가 유입되는 것이다. 기존 지지표의 외연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두 번째 요인은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고 부를 수 있다.

경선 효과 덕 17.1%로 상승 … 지지 강도 약하고 외연 확장도 부담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선출 이후 17일 실시된 조인스-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정동영 후보는 17.1%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당대회 이전인 3일 조사 때의 지지율 8.8%에 비해 8.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경쟁자였던 손학규(3.6%)·이해찬(4.0%) 두 예비후보 지지율을 합친 수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니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정 후보뿐만 아니라 문국현 후보 지지율이 2.9%포인트 높아지는 등 범여권 후보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고 무응답 비율이 6.4%포인트 떨어진 점이 특징적이다. 현재까지 태도를 유보하고 있던 범여권 지지층 중 일부가 의사결정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 직후 이명박 후보는 20% 전후의 가파른 지지도 상승을 보였지만 25~30%가량의 박근혜 후보 지지율 전부를 흡수하진 못했다. 절대적 수치, 즉 상승폭 자체는 이명박 후보가 크게 앞서지만, 우호층 등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효과는 상대적으로 정동영 후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컨벤션 효과에 따른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지지 강도가 떨어진다는 데 있다. 통합신당 경선 직후 실시된 KBS-미디어리서치 16~17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동영 후보 지지층에선 계속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49.7%로 나타나 이명박 후보 지지층(64.2%)보다 지지 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두 달 동안 지지층의 견고도를 높이는 작업을 수행해 왔고 그 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남은 기간 동안 지지표의 결속력을 높이는 한편 외연도 확대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물론 두 마리 토끼를 원샷으로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 두 가지가 서로 갈등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후보와의 양강 구도 형성은 고사하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턴 본격화된 대선전에서 두 후보의 지지 강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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