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 佛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 전격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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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파리 AP=聯合]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가 12일 지난 89년 개관한 이래 예술정책을 주관해온 韓國 출신 음악감독 鄭明勳씨를 전격 해임했다.
오페라 하우스의 관장은 鄭감독이 2000년에 만기되는 11년시한의 계약에 대한 재협상을 갖자는 요구를 거부해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오페라측이 요구하는 재협상내용은 鄭감독 기본연봉 3백50만프랑(약5억3천만원)의 동결,97년까지로 계약기간 단축,총감독에예술가 고용 최종권한 이양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鄭감독은 이에대해 르 몽드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예술적 자유라고 강조하고 자신의 해임은차기 시즌 공연을 어렵게 하는,관객을 존중치 않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鄭감독에 대한 해임조치는 94~95 시즌을 개막할 베르디의『시몬 보카네그라』의 리허설을 불과 수일 앞두고 단행된 것이어서 이 국립 오페라 하우스를 위기에 직면케 하고 있다.
鄭감독은 지난 89년 다니엘 바렌보임의 뒤를 이어 음악감독에취임했는데 바렌보임도 鄭감독과 유사한 상황에서 개관 6개월전 해임됐다.프랑스혁명 2백주년을 기념해 성대하게 개관된 파리의 이 국립 오페라 하우스는 개관 당시부터 고위 책 임자간의 갈등,공연 취소사태를 몰고온 기술직원들의 수차례 파업,첨단기술 체계의 불완전한 작동등으로 줄곧 문제를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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