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칭훙 부주석, 상무위원 물러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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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함께 중국 공산당의 권력을 양분해온 쩡칭훙(曾慶紅.68) 국가 부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결국 물러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당 대회가 폐막하는 21일 당 대표들의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될 17기 중앙위원회 후보 명단에 쩡 부주석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뤄간(羅干.72) 당 중앙 정법위 서기, 우관정(吳官正.69) 당 중앙 기율검사위 서기의 명단도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6월에 병사한 황쥐(黃菊) 전 부총리를 포함해 최소 4명의 상무위원의 교체가 이뤄진다.

나머지 5명이 모두 유임할 경우 시진핑(習近平.54) 상하이 시 당서기,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저우융캉(周永康.65) 공안부장이 새로 상무위원에 발탁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리위안차오(李源潮.57) 장쑤(江蘇)성 당서기 등 복수의 후보가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국원도 대폭 물갈이=베이징 정가에서는 정치국원의 3분의 1가량이 물러나고 젊은 리더들이 대거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8명 이상이 교체될 것이란 얘기다. 어우양쑹(歐陽淞) 당 조직부 부부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22일 열리는 17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7기 1중전회)에서 새로운 정치국원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된다"고 확인했다. 황쥐 전 부총리, 비리로 해임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上海)시 당 서기의 자리가 비었다. 쩡칭훙.뤄간.우관정 등 3명은 중앙위원회에서 명단이 빠지면서 정치국원도 자동으로 물러나게 된다. 차오강촨(曺剛川.72) 국방부장, 우이(吳儀.69.여) 부총리, 쩡페이옌(曾培炎.69) 부총리, 장리창(張立昌.68) 전 톈진(天津)시 서기가 고령으로 물러난다.

신규 진입 후보군으로는 시진핑.리커창.리위안차오 등 3명의 지방 당 서기, 그리고 국방부장에 내정된 양광례(梁光烈)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후 주석의 측근인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예약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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