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 돌담길과 경복궁 인근 삼청동길, 남산 소월길처럼 단풍과 낙엽이 아름다운 길 68곳을 서울시가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지정했다. 이런 길에서는 다음 달 중순까지 낙엽을 바로 쓸지 않고 수북이 쌓이도록 특별히 관리한다. 시민들이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무의 종류는 거리마다 조금씩 다르다. 은평구 증산로는 은행나무 단풍이 가득하고, 서초구 남부순환로는 느티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단풍이 아름다우며, 송파구 잠사중앙길은 황색단풍의 목백합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또 여의도 국회 뒤편 여의서로는 왕벚나무가 길 위를 덮어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관악구 서울대 정문에서 지하철 서울대입구역까지는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최근 보물로 지정된 노원구 한글비석 주변 길은 은행나무 낙엽이 불암산과 수락산의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번에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지정된 68곳은 길가 48곳, 공원 15곳, 하천가 5곳으로 구분된다.
주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