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외투는 비싼 편이다. 웬만하면 수십 만원대고 100만원 이상인 경우도 많다. 그래서 겨울 외투를 장만할 때는 다른 옷보다 더 꼼꼼히 따져 보게 된다. 이것저것 비교해 보고 주변 사람 이야기도 들어 보고 해서 고심한 끝에 결단(?)을 내린다. 제대로 된 코트 하나 갖추면 흡족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따뜻한 겨울’ 시대에 유행에 뒤처지지 않을 코트 선택법을 알아보자.
미니멀리즘 경향은 소재에서도 나타난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두터운 털보다는 얇고 가벼운 소재가 많이 쓰인다. 지난해 유행한 풍성한 느낌의 알파카(낙타과의 동물) 대신 올해는 캐시미어처럼 얇은 느낌의 모(毛) 소재가 주류를 이룬다. 절제된 디자인과 실루엣을 표현하는 데 고급스러운 느낌의 모가 환영받는다. 다양한 기법으로 가공한 모직으로 따뜻함을 표현한 제품이 많다. 미니멀리즘이 색상 면에선 무채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행했던 검정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회색, 짙은 회색(charcoal grey), 다크블루 등도 주목받는다. 길이는 엉덩이를 감싸는 하프코트에서 종아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롱코트까지 다양하다.
◆코트 위에 벨트=미니멀 코트는 허리라인이 풍성해 몸매의 단점을 가려 주지만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다. 이럴 때는 넓은 벨트나 머플러를 이용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시도해 볼 만하다. 코트 위에 멜 수 있는 벨트는 스웨이드나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색깔이 나와 있다. 머플러를 길게 늘어뜨리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좀 튀는 색깔의 머플러를 선택해도 미니멀 코트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골드나 실버 등 메탈릭 컬러, 빨강·분홍 등의 핸드백이나 타이츠로 액센트를 줘도 멋스럽다.
미니멀코트는 정장과 캐주얼에 모두 어울린다. 과감한 색상의 레깅스나 타이츠, 또는 니트 원피스를 매치해 볼 만한다. 7부 소매 코트에 목이 긴 가죽장갑을 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코트는 재래시장에서 10만원 안팎, 백화점에서 40만~80만원대다. 백화점에서 머플러는 15만~20만원대, 긴 장갑은 15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정리=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