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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현장>쌍방향의 세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멀티미디어 산업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美오러클社 로런스 엘리슨 사장의 말은 충격적이다.오러클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메이커로 美행정부가 추진중인「정보 슈퍼하이웨이」프로젝트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술은 언제나 역사를 바꿔왔다.최신예 무기를 확보한 몽고군이 중국과 유럽을 수중에 넣었던 것처럼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혁명을 낳는다.다만 무기에 의한 혁명은 과거의 것이며 오늘날에는 기술에 의한 혁명이 진행중이다.』『과거 50년간은 TV시대였다.TV가 케네디대통령을 만들었고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켰다.
그러나 TV가 멀티미디어로 바뀔때 또다른 혁명이 초래된다.앞으로 유통.교육.커뮤니케이션.엔터테인먼트(오락)등이 격렬한 변화를 겪게될 것이다.』 그렇다면 멀티미디어란 도대체 무엇인가.전문가들은 멀티미디어는「인터액티브(쌍방향).디지털.통신」의 3가지 요소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멀티미디어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이다.
우선「인터액티브」란 말이라도 쉽게 이해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뉴욕 맨해튼 56번街의 소니 플라자 건물에 위치한 소니 원더 테크놀로지 랩이 인터액티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기에 찾아보았다.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지만 먼저 비디오 편집코너를 살펴보자.『당신의 비디오를 만들어 보세요』라는 권유에 자리에 앉아보니 단말기 화면 안에 다시 4개의 소형 화면이 들어 있고 그 화면 각각에는 서로 다른 아름다운 비디오(動畵像)가 흐르고있었다. 한편의 노래가 진행되는동안 마음내키는대로 네가지 비디오 화면을 선택,조합해보았다.다시 노래를 틀자 아까 편집했던 화면들이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종래의 TV에서는 방송국이 만든 화면을 바라보기만 했다.내 의사가 끼어들 여지는 조금도 없다.따라서 방송국과 시청자의 커뮤니케이션은 완전히 일방적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희망대로 화면을 선택하고 즐길 수가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전자오락 게임과 마찬가지로 화면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쌍방향(인터액티브)인 것이다.
인터액티브란 이처럼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해줌을 의미한다.그뿐 아니라 인터액티브는 인간의 교육.훈련과정에서도 탁월한 효력을 발휘한다.
美IBM社의 멀티미디어 전략컨설턴트 리 올슨박사는 얼마전 LA 인포컴(국제정보통신전)에서 한가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즉 美듀크大에서 기존 방식과 인터액티브 교육과정을 비교 평가한 결과 기존방식에서 소요된 40시간이 인터액티브 과정에서는 8시간으로 단축됐다.더욱 놀라운 것은 인터액티브쪽 학생들이 무려 33%나 높은 학점을 얻었다는 점.
올슨 박사의 결론은 이렇다.『지금의 젊은이들은 비디오세대다.
멀티미디어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뉴욕=李信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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