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두산 등 대기업 투자 잇따라 군산 경제 ‘새 피’가 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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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대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부동산·건설 등 경기도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은 12일 군장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기공식 장면.

 군산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지역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두산 인프라코어의 입주, 동양제철화학의 공장 증설 계획 등이 가시화되면서 건설·부동산 경기에 훈풍 조짐이 일고 있다.

◆대기업 투자 잇따라=지난 12일 기공식을 가진 현대중공업은 군장 국가산업단지 내 211만㎡에 선박용 블록 공장을 짓는다. 1단계로 내년 5월까지 3000여억원을 들여 공장을 건립하고, 장기적으로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군산을 제 2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미 500여명의 현지 인력을 채용했으며, 교육원·기숙사·식당·편익시설을 갖춘 직업훈련원을 곧 건립한다.

 두산 인프라코어는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 60만7000㎡에 굴삭기·휠로더 등 건설 중장비 공장을 세운다. 다음달 지반개량작업을 시작해 내년 3월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현대중공업의 발빠른 투자를 보고 착공 시기를 연내로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우선 1476억원을 투입하고, 단계적으로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소룡동 군산 지방산업단지에서 공장을 가동중인 동양제철화학은 2013년까지 1조5000여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폴리 실리콘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증설이 끝나면 20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11년까지 3000여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한다. 부지 33만㎡을 추가로 매입, 현재 중·대형 트럭 1만800여대를 만드는 생산라인을 연산 2만5000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지역 경제도 훈풍=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직·간접 유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의 블럭공장이 가동되면 15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늘고 3700여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년까지 투자가 이뤄지는 1단계에서만 1500여명의 고용창출과 450억원의 노임소득이 예상된다. 내년까지 협력업체만 10~20개가 이전하고, 군산항의 물동량은 22만t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 매출을 3조원 정도로 추산하는 두산 인프라코어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아 100억원의 세수증대, 1000여명의 신규 채용이 예상된다.지역 건설업계도 하청 형식으로 공장 건립에 참여하면서 반짝 특수가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 입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단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소룡동 군산 국가산업단지 682만여㎡은 분양을 마쳤으며, 오식도동 군장 국가산업단지 1593만여㎡ 중 80%정도가 팔렸다. 김진권 투자항만과장은 “공단입주 상담 문의가 몇 달 전만 해도 하루 2~3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5~6건씩 이어지고 있다”며 “그나마 남은 땅이 적어 업체 입맛대로 맞춤형 부지를 제공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산업단지 주변의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다. 군장 국가산업단지 주변 내초동 택지는 3.3㎡(1평)당 8만원에서 10만~12만원으로 올랐다. 군장 국가산업단지내 주택지역은 80만원 안팎에서 100만~120만원으로 호가가 껑충 뛰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잇딴 대기업의 유치로 내년 이후 1만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새만금사업,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단지 등 지역을 확 바꿀 대형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 최고도시’의 비전을 앞당겨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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