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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자금난 내달까지 간다-은행.투신등 주식 줄줄이팔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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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支準 후유증에 시달리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팔아 뒷수습을 하는 통에 주식시장은 발목이 단단히 잡혔다.이런 상황이 추석이끼어있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은행은 벌써 오는 22일의 支準마감이 걱정이다.한은의 서슬이퍼런데다 돈 나올 구석이 별로 없기 때문.할수 없이 은행계정에묻어둔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당초 이익계수를 봐가면서 연말께 느긋하게 처분할 방침이었으나 급한불부터 끄는 쪽으로 계획을 바꾼 것이다.
지난 6일 유동성조절자금()을 지원받은 第一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이 8일 각각 三星電子와 浦鐵 주식을 매도한 것은 최근 은행권의 사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이런 우량 대형 제조주를 파는것은 매입때보다 주가가 오른 상태여서 부담이 적 은데다 거래도웬만큼 이뤄져 요즘같은 침체장세에서도 어느정도 팔리기 때문이다.금융기관들이 지난주 하루 2천억원 안팎씩 자금을 빼가는 통에한바탕 홍역을 치른 投信社도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우선 지난주 社當 1천억원 안팎씩 끌어쓴 콜을 갚아야 하는데 보유채권의 만기원리금만으로는 자금이 부족해 고유계정 주식의매도를 병행하고 있다.급할때 브리지로 당겨쓸수 있는 신탁계정에서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주식매수를 당분간 줄여나 갈 방침이며채권쪽은 아예 손을 놓은 상태다.
증권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대부분의 증권사가 상품보유한도(자기자본의 60%)를 꽉 채워 매수여력이 거의 없다.고객예탁금도 2조5천억원대로 추락,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이달 중순 이후 기업들의 추석 가수요마저 나타날 조짐이어서 금융기관들의 자금난이 계속될 것』이라며『일단 다음달까지는 기관들에 기대할게 별로 없다』고 내다봤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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