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만한 과학도서] 미생물이 세상을 바꿨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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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설탕물에 효모를 넣으면 알코올이 만들어지지만, 마이코더마라는 미생물을 넣으면 식초가 된다'. 지금은 생물학계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루이 파스퇴르가 미생물을 처음 발견할 때만 해도 이런 것은 신의 영역쯤으로 여겨졌다.

'왜 하필이면 세균이었을까' (존 월러 지음, 이미리나 옮김, 도서출판 몸과마음, 8천원)는 인류의 세계관을 바꾼 미생물의 발견과 그 영향을 루이 파스퇴르와 독일인 과학자 로버트 코흐를 주연으로 박진감 넘치게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부패가 공기 중의 미생물에 의해 일어난다는 게 입증됐다. 반면 미생물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다는 기존의 학설을 종식시키기도 했다.

파스퇴르와 코흐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까지 많은 질병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다. 이들이 한 세균 발견은 혁명에 가까웠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파스퇴르의 저온 살균법이 없었다면 맛좋은 포도주를 즐기지도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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