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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한국의경영대상] 혁신, 또 혁신 … 글로벌 경쟁력 높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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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봉사활동하는 삼성테스코홈플러스 직원들<上>,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남부발전 직원들<中>,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 센터<下>.

“시장 지배에 성공한 기업들이 쇠락하는 연유는 세계적 경영대학원과 컨설팅 회사가 제시한 ‘훌륭한 경영 전략’을 그대로 따른 때문이다.”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올 초 한화그룹 임원 대상의 특강에서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기업만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KMAC가 주관하는 2007년 경영혁신대상을 받은 삼성테스코홈플러스 등 14개 기업은 기존 방식에 안주하고픈 유혹을 뿌리친 경우가 많았다. 이들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등 새로운 전략으로 혁신 기업으로 잡았다.

◆중단없는 혁신 추진=수상 업체들을 살펴보면 최고경영자(CEO)의 확고한 혁신 의지가 돋보였다. 삼성테스코홈플러스의 이승한 사장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매년 고객조사를 철저히 해 고객 의견을 신속히 반영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나라 특유의 신바람 팀워크 문화와 서양의 합리적 프로문화가 조화를 이룬 ‘신바레이션 문화’를 추구했다. 리더의 혁신 의지는 실적에 반영됐다. 이 회사는 1999년 두 군데 점포로 시작해 전국에 62군데 점포를 운영하는 연매출 6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남부발전은 2001년 한국전력에서 분리될 때만 해도 재무구조나 설비 노후 정도 면에서 가장 열악했다. 2004년 민간기업 출신의 김상갑 사장이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회사 비전 새로 만들기’ 워크숍 등을 통해 전시용이 아니라 상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냈다. 김 사장은 최고경영자상도 함께 받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을 적극 실천한 기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T는 ‘고객관점·열린문화·주인의식’을 핵심 가치로 삼아 고객 가치에 기반한 혁신을 추진한다. 또 저소득층에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 등 ‘IT 서비스 기부’ 활동으로 나눔경영에 나섰다. 대한주택보증의 ‘아우르미’ 사회봉사단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토목·전기 부문 임직원들은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관한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혁신 통해 경쟁력 높여=이런 경영혁신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LG마이크론은 전 구성원이 참여한 성과 창출형 경영혁신 조직으로 탈바꿈해 불량률 제로에 도전한다. 한라공조는 3년 내에 경쟁력을 30% 이상 높인다는 ‘HCIP-330’을 통해 경영 전 분야의 혁신을 추진 중이다. 산재의료관리원은 공공 의료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활전문센터를 개설,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보람은행·서울은행·대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36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간 하나은행은 우량고객의 개인자산을 관리해 주는 프라이빗 뱅킹(PB) 시장을 선도하면서 초우량 종합금융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했다. 종합상사는 무역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원개발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운 대우인터내셔널, 은행·홈쇼핑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개척한 금호생명 등도 혁신 사례로 꼽힌다.

◆장기 혁신 방향 제시해야=KMAC는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심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려면 경영혁신의 방향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먼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충성도 높은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LG화학은 처음부터 사업 목표 및 전략과 인재 육성을 연계한 인사 제도를 만들어 핵심 분야의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다. 셋째로, 내부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객가치에 기반한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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