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더위에 약한 아스콘 포장 노면 녹아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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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大田=金俊賢기자]대전엑스포를 앞두고 91년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확장.포장한 경부고속도로 수원~청원 1백여㎞구간이 더위에 약한 아스콘으로 포장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하순일부구간의 노면이 녹아내리면서 요철현상이 발생,교 통사고위험지대로 떠올랐다.
이같은 사실은 3~4일 한국도로공사와 대림산업등 9개의 시공업체가 합동으로 아스팔트가 부분적으로 녹아 요철이 심하고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충청지역 상.하행선 1백51㎞구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참가했던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사 李豊熙보수부장은『추풍령이북은 도로포장시 유연성은 높으나 더위에 약한 AP-3이라는 점성 85~100밀리의 아스팔트를 원료로 한 아스콘을 사용했다』며『이 때문에 35~37도를 오르내렸던 지난 7월하순 아스콘의 일부가 녹아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기점 68~74㎞구간등(지도참조)20여곳에 아스팔트 노면이 녹으면서 생긴 깊이 2~3㎝의심한 요철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들 구간에서의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는데 고속도로순찰대 제2지구대에 따르면 비가 내린 지난 1일 요철구간에 빗물이 고여 평소 7~8건에 불과했던 교통사고가 19건이나 발생,2배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구간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朴慶洙씨(40.운수업.대전시중구문화동)는『고속으로 청원부근을 지날때마다 차량이 뒤흔들리는 것은 물론 비가오는 날이면 핸들까지 흔들리는등 위험을 느껴저속으로 이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부설 도로연구소는 점도가 높은 AP-3아스콘으로포장한 도로의 경우 섭씨 30도이상의 기후조건에서는 포장온도가60도이상으로 올라가 이상태에서 대형트럭등이 자주 지나면 아스콘포장이 녹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측은『중동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사용하는아스콘을 사용할 경우 더운 여름은 견딜수 있으나 겨울철에는 아스콘 포장에 균열이 생길수도 있다』며『계절별 평균기온을 기준으로 포장재료를 선택하는 현재로서는 올■여름과 같 은 이상 무더위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시공되는 아스콘 포장도로에서도 요철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든지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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