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뉴타운 최고 40층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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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상계뉴타운(서울시 노원구 상계 3, 4동)에 아파트 9110가구가 건설된다. 수락산과 불암산 사이에 있는 64만㎡(19만 평) 규모의 불량 주택단지가 재개발돼 단지 가운데에 생태하천이 흐르는 신개념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 노원구는 상계뉴타운(상계 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 계획안을 26일까지 공개하고, 주민 및 관련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이곳은 2005년 12월 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

◆6개 구역으로 나눠 건설=계획안에 따르면 이곳은 모두 6개 구역으로 나뉘어 구역별로 664~2935가구씩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 중 임대주택은 1788가구다. 용적률은 지구별로 196~294%며 평균 230%다. 가구당 전용면적은 34~145㎡(10~44평)다.

상계뉴타운에는 타워형.판상형.테라스형.중정형 등 여러 유형의 아파트가 고루 들어선다. 높이는 평균 19층이지만 최저가 2층이고, 가장 높은 층수는 40층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아파트가 들어서 '디자인 중심 뉴타운'으로 건설된다.

뉴타운 안에는 폭 30m의 자연형 하천이 흐르게 된다. 복개된 당현천을 길이 420m 정도로 복원하고, 나머지 구간에서 나란히 실개천(길이 890m)을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뉴타운 안으로 1.3㎞의 물길이 가로지르게 된다. 뉴타운의 중앙부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일대에는 1만6384㎡(4964평) 규모의 중앙공원을 만든다.

경사도가 가파른 2구역 주민들을 위해 당고개역에서 2구역을 연결하는 경사형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결하는 녹지 띠와 보행자 전용 도로도 뉴타운 안에 3곳 조성한다.

◆이르면 2010년 분양=상계뉴타운 사업은 내년 초 구역별로 재개발 조합을 설립해 추진된다. 때문에 모든 구역이 같은 기간 안에 재개발 사업을 마칠 수 없다. 조합 설립 및 각종 인허가를 받는 속도에 따라 사업 기간이 달라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이 빨리 진척되는 구역은 이르면 2010년에 분양하게 된다"고 말했다. 분양은 공정이 80%가 됐을 때 하는 후 분양 방식이다.

전체 9110가구 중 조합원분 6000가구와 임대주택을 제외하면 일반 분양분은 1300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는 앞으로 구의회 의견청취, 주민 공청회 같은 절차를 거쳐 12월 서울시에 재정비 촉진지구 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내년 하반기에 구역별로 조합설립 인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뉴타운사업은 사회 기반 시설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적정 규모를 묶어 진행하는 재개발 방식이다. 2002년에 시범 뉴타운지구로 왕십리.은평.길음 등 3곳이, 2003년에 2차 뉴타운지구로 한남.천호.방화.가재울 등 12곳이, 2005년에 3차 뉴타운지구로 상계.장위.거여마천 등 10곳이 지정됐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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