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27>직장 내 차별을 극복할 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중앙SUNDAY
Q: 저는 대학을 갓 졸업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키 작은 흑인 여성입니다. 좋은 직장을 찾는 중입니다. 직장 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장애를 이겨내야 할까요? (미국 휴스턴에서 한 독자)

A: 우리 부부가 당신의 e-메일을 받자마자 ‘차별을 극복하고 어떻게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폴더를 만들어 분류해 놓았습니다. 이 폴더에는 당신과 비슷한 고민을 토로한 e-메일이 15통 들어 있습니다. 사연도 가지가지입니다. 인도 밑에 있는 작은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이민 와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한 독자와 예순네 살의 나이에 캐나다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 관리자로 승진한 중미 푸에르토리코 출신 여성 간호사, 포춘지가 뽑은 500대 기업의 마케팅 부서를 이끌고 있는 남성 동성연애자의 사연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간호사는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고백했습니다. 동성연애자 간부는 직장 내 차별이 두려워 커밍아웃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차별을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말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한 내 경험에 비춰볼 때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문제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지요. 요즘 웬만한 기업 CEO들은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싶어 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돈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내에 다양성위원회 등을 설치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도 많습니다.

그러나 차별과 편견이 뿌리 깊이 남아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기업의 비즈니스 리더는 소수민족 등을 채용·발탁하기를 꺼립니다. 한 미국계 기업의 흑인 간부가 말한 대로 잘 알지 못하는 인종을 간부로 채용하는 게 불편하고, 경영자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려고 하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입사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좋은 대학을 나온 백인들보다 늦어질 수는 있습니다. 이 정도는 치열한 경쟁의식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승진이 뒤처지고 연봉이 적어도 지속적으로 실적을 내면 끝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미심쩍어하는 사람들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연 이게 공정할까요? 물론 아닙니다.

열심히 일해 끝내 인정받는다고 하더라도 불평등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개인의 존엄성이 무시당하는 일도 잦습니다. 많은 인재가 소외감에 시달리다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입사 이후 이직을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구글과 이베이 등 신생 기업은 전통적인 미국 회사들과 달리 차별이 훨씬 덜합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창업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은 다 늙은 뒤에야 의사결정권을 갖는 전통적인 회사에서 청춘을 보내기보다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합니다.

우리는 창업을 권하는 게 아닙니다. 요즘 대형 기업은 다양한 인종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임직원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소수인종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일단 취업하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리더로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당신 같은 인재를 채용해 회사뿐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를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실적을 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힘겨운 산을 오를 각오만 다지면 됩니다.

정리=강남규 기자

중앙SUNDAY 구독신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