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선거개혁>15.補選참가자들 恒久모임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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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번 자원봉사자는 영원한 자원봉사자」.
3개지역 보궐선거에서 선관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사람들끼리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속 만나 봉사 정신을 간직하자는 모임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慶州지역의 경우 2일 낮 30여명의 봉사사자가 결성모임을 가질 예정이고 大邱 壽城甲,寧越-平昌도 투표일을 전후해 자생적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다.
목회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체험이다 싶어 봉사를 자원한 李龍浩씨(33.목사.平昌郡)는『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길거리에서 부닥치면 한 식구같이 정겹다』고 짧은 기간 맺은 동료애를 강조하며 모임 결성 의지를 피력했다.
이들은 소극적 의미의 친목도모만을 위해 모임을 만드는 게 아니다.자원봉사라는 제도의 개념조차 막막하던 이번 선거에 뛰어든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인 이들은 앞으로 있을 각종 선거에서도힘닿는대로 계속 활동하겠다는 각오가 충만하다.
大邱에서 선관위 자원봉사자 모임 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芮光海씨(41.식당업.대명4동)는『우리는 자원봉사 1세대』라고자부심을 보였다.
芮씨는『선거문화 개혁에는 1회용 봉사가 아닌 영구적 봉사가 필요하다』며『자원봉사자만 제대로 가동되면 선관위가 따로 필요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선관위도「한알의 밀알」이 10개의 밀알로 확대재생산되지 않으면 앞으로 일을 해나가기 어 렵다는 점을잘 알고 있다.
大邱 壽城甲선관위 金卿錫사무국장은『이번 선거는 타 시.군의 인력 지원과 자원봉사자로 무난히 치를 수 있었지만 내년이 진짜문제』라며『자원봉사자 없이는 내년 선거를 치를 엄두가 안난다』고 털어놓았다.
慶州지역의 경우 내년의 4대 지방선거에서 뽑을 각급 대표가 무려 38명(도지사 제외)에 이른다.
市郡 통합에 따라 현재의 慶州市 지역에서 기초의원 17명,광역의원 3명을 뽑아야 하고 郡지역에서도 기초의원 14명,광역의원 3명을 뽑아야 한다.여기에 통합 慶州市의 시장선거와 도지사선거도 같은 날이다.
평균 2대1의 경쟁률만 기록한다 해도 후보가 80여명이 넘는다.그 많은 후보와 운동원에 대한 감시업무,선거관리업무를 8명(市郡합계)의 상근 선관위 직원만으로 치른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러한 형편은 慶州 뿐만 아니라 大邱.寧越도 마찬가지다.
3개 지역 선관위는 따라서 조만간 발족할 자원봉사자 모임이 지속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月 1회 정도 열리는 모임의 장소나 비용 등을 일정부분 지원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또 현재의 자원봉사자 조직을 계속 가꿔나가는 한편 이번 선거 업무가 정리되는대로 내년 선거에 대비해 올가을께 신규 자원봉사자를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慶州선관위 權寧昇사무국장은 특히 사전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자원봉사자들을 월1회 정도 소집해▲선거법 해설▲단속기법 소개 및 연습▲유권자홍보기법 등을 교육하는 한편 막판에는 1박2일 정도로 집중적인 교육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의 사기,소속감 향상에 절대적인 티셔츠,모자 등 상징물도 이번에는 中央日報가 제작,지원해줬지만 내년부터는 선관위가 먼저 챙길 계획이다.
결국 자원봉사자의 활용여부에 향후 공명선거의 성패가 걸려 있다는 원칙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이에는 이번에 다소 미흡했던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한 인적자원 확보▲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내용있는 교육▲봉사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사회적분위기 등이 선결조건으로 제시되고 있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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