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라인업’ 욕설 방송 논란

중앙일보

입력

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이 욕설 방송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방송된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에서는 ‘학교에 가자-무식해서 미안해’ 특집편으로 신정환 김구라 붐 등 각 멤버들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출연진 사이에서 욕설이 오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제는 김구라의 생활기록부를 소개하는 장면에서였다.


평소 거침없는 입담으로 인기를 끈 김구라는 생각보다 높은 성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행동발달사항 역시 모범적이었다. 김구라의 생활기록부에는 “명랑하고 학우들과 잘 어울리며 자기 뜻을 올바로 세움” “온순하고 착실하고 남성다움” 등 칭찬이 적혀 있었다.

그러자 이경규는 “학창시절에는 욕을 하지 않았네”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구라는 “방송을 하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또 김용만은 “많은 사람들이 김구라의 욕 톤이 좋다고 칭찬한다”는 자극적인 농담을 했고 김구라는 자랑하듯 “욕을 해보이겠다”며 일어섰다.

김구라는 동료인 김경민에게 “나이 쳐먹고 뭐하는거야! 정신차려 이 X새끼야!”라는 말을 거침없이 했고 이는 음향처리가 됐지만 누구나 다 짐작할만한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더구나 자막 역시 김구라의 음성을 그대로 본땄으며 욕을 지칭하는 동물의 그림까지 삽입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이어지는 자막으로는 19금의 기호를 표시하며 “들려드릴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는 비상식적인 멘트까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은 동시간대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을 3년 안에 따라잡겠다는 SBS의 야심찬 프로젝트였으나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무리 친한 사이의 출연진들이지만 모든 국민에게 노출돼 있는 방송에서 욕설을 하는, 진중하지 못했던 태도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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