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랑의 장기운동본부장 朴鎭卓 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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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91년1월 창립된「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본부장 朴鎭卓목사(58)는 이웃사랑의 실천에 평생을 헌신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본부 창립과 함께 국내 처음 2개의 신장 가운데 하나를떼어 한 생명을 살렸다.
또 지금까지 모두 1백25회 헌혈을 해 국내 최고헌혈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제 모습을 좀 보세요.아주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까.그런데도국민들은 자기 몸의 일부를 떼어주는데 대해 너무 겁을 먹는 것같습니다.마음만 먹으면 장기기증이라는 자원봉사도 어렵지 않아요.』 혈색좋은 朴목사는 장기기증이 대부분 별다른 해로움을 끼치지 않는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朴목사는 꺼져가는 생명이 이웃의 도움으로 장기를 이식받아 새생명을 얻을 수 있는데도 장기기증을 손쉽게 하는 제도적.사회적뒷받침이 없어 죽어가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지난해 국내에서 29만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각막을 뗄 수 있는 케이스는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들로 전체의 1%정도다.
『따라서 뇌사자 2천9백명 가운데 10%만 평소 기증약속을 해 각막기증이 이뤄졌다 해도 5백80개의 각막이 환자들에게 빛을 줄 수 있었지요.』 지금까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기증자와 수혜자를 연결해 장기를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은 사람은 모두 2백86명.각막이식 1백7명,신장이식 1백64명,췌장이식4명,간장이식 8명,심장이식 3명이다.
朴목사는『中央日報가 벌이는 자원봉사 캠페인을 계기로 정부가 하루속히 뇌사입법을 하고 우리 국민들의 이웃사랑이 최근 이뤄진신장이식 릴레이처럼 줄을 잇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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