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復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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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孔子는 매우 혼란한 시대에 태어났다.그는 왜 천하가 이렇게 혼란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결론은 다들 직분을 지키지 않고분수넘치게 행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그래서 그는 강조했다.
『분수를 지키자!』 하지만 말로만 해서는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 모델 을 제시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바로 周나라 초기에 그런시대가 있었음을 발견했다.직분을 잘 지켜 태평성대가 되었던 시대였다.그러나 그것은 그로부터 무려 5백여년 전이었다.
그런 다음 그는 그때가 좋았다며 그때로 돌아가자고 외쳤다.공자에게 있어 그때는『오,옛날이여』였던 셈이다.이처럼 과거를 하나의 모델로 삼고 그때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이「復古」다.
그의 주장 중에는 좋은 것도 많다.예의.효도.勉學등등….그러나 復古만은 좀 곤란하다.역사의 수레바퀴를 무려 5백년이나 거꾸로 돌려 놓다니.그의 영향으로 우리는 과거 지향적이다.그래서옛 것이면 무조건 좋다고 느낀다.그러나 생각해 볼 일이다.신라시대,아니 조선시대에 전기가 있었으며 컴퓨터가 있었단 말인가.
韓.中.日 3국중 제일 먼저「復古」의 멍에를 벗어던진 일본이 가장 앞선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물론 옛 것이라도 좋은 것은 잊지 말아야 겠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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