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과열 조짐-2분기 3.7% 성장 언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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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경제는 2.4분기에도 3.7%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90년 후반기와 91년 전반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부진을 씻고 회복기를 지나 쾌속 성장기에 접어 들었음을입증했다.상무부는 29일 이같은 수치를 발표하면 서 소비지출의낮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증가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발표처럼 성장내용이 반드시 건실한 것만은 아니다.우선 과열기미가 있다는 것이다.미국의 경제수준으로는 2.5~3%선의 성장이 적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우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모임에서올들어 5번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플레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종합적 물가지표인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가 2.4분기 동안 2.9%나 상승했다.이는 1.4분기와 같은 상승이기는 하나 지난해 4.4분기의 1.
3%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점하는 소비지출 대신 기업재고가 성장을 주도한 사실이 주목된다.소비지출은 1.2% 성장에 그쳐 지난 91년 4.4분기의 마이너스 0.5% 이래 가장낮은 수준을 보였다.반면 非농업부문의 기업재고 는 이번 성장에60%나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결국 수치목표는 달성돼 가고 있지만 이러한 경제내용이 건전하게 개선돼야 성장의 과실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
〈金祥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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