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번스타인 공산주의자 혐의-FBI 30년간 뒷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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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명성을 날리다가 90년에 타계한 레너드 번스타인에 대해 美연방수사국(FBI)이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두고 30여년간 뒷조사를 해왔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공개된 6백66페이지에 달하는 그에 대한 보고서에 의하면 FBI는 지난 43년 번스타인이 뉴욕 필하모니의 차석 지휘자로 있을 때 美법무부가 공산주의 단체라고 규정한 미국민주청년회의 결성에 번스타인이 축하의 뜻을 표한 데 의 심을 품고 관련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FBI는 또 번스타인이 44년 공산주의단체로 추정되던 「모닝프라이하이트」의 후원자로 나서고 45년에는 당시 미공산당의 당직자들이 그를 「공산당의 신봉자」라고 자체 평가한 사실등 「정황 증거」를 토대로 미행과 탐문등을 해가며 보고 서를 작성해온것으로 밝혀졌다.
오랜 측근이었던 마거릿 카슨씨는 『번스타인은 인간성 회복에 관심을 기울였던 사회주의자라고는 할 수 있어도 결코 공산주의자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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