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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랑과 40명의 도적-佛서점가 강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미테랑과 40명의 도적』이 프랑스 서점가를 휩쓸며 폭발적인인기를 끌고있다.
장 몽탈도라는 작가가 쓴 이 책은 프랑수아 미테랑 現대통령과측근들이 저지른 부정에 대해 일일이 실례와 증거를 들이대며 폭로하고 있어 당사자들은 물론 일반인조차 당황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판되기 시작한 이 책은 한달만에 38만부가 팔려나갔다.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돼온 마가렛 미첼의『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머지않아 추월할 기세다.
이 책은 우선 제목부터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에서 따오고 겉표지도 붉은 터번을 씌워 프랑수아 마테랑대통령의 모습을 戱畵化하는등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 원색적인 용어와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聖域인 대통령관저 엘리제宮 안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지난4월 엘리제宮에서 자살한 미테랑대통령의 측근이며中東및 北韓관계의 밀사역할을 해왔던 프랑수아 드 그로수브르의 죽음이『대통령의 배신 때문이었다』고 비난하면서 시작한다.
또 사회당 부정과 관련,83년 미테랑정권이 심각한 재정위기를극복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2백35억 달러를 연8%의 이자율로 빌려오면서 이자율을 조작,11억달러를 가로챘다고 주장하는등 실명을 들어 미테랑 대통령 집권기간중의 비리를 파헤치고있다. 「묘지에서 미소짓는 대통령」등 8개항 2백76쪽으로 구성된『미테랑…』이 인기를 끄는 요인은 작가가 권력 핵심부에 들어가 거물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의 더럽고 구린 행태를 시원하게 폭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 몽탈도는 지난해 5월 피에르 베레고부아 총리가 권총자살한 배경등을 다룬『짖을 자유란 이름 아래 미테랑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란 책을 출간,미테랑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형사법령집과 인명록『Who's Who』보다 두터운 주소록이 자신이 가진 무기의 전부라고 말하고 있는 인물.그만큼 철저한 조사와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책을 쓰며 거기에 풍자적인문체를 가미,재미를 더해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이 상당히 도발적임에도 불구하고 미테랑대통령등이 수사나 고발등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고 함구하고 있는 이유는 손을 대면 더 큰 폭로가 터져나올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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