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各界 115명 휴전선 155마일 통일기행-李지누씨 기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샐러리맨과 이산가족.공무원.대학생.문인등 1백15명이 비무장지대 너머 북녘이 저만치 보이는 민통선지역을 따라 휴가길을 떠난다. 155마일 휴전선 서쪽끝 문산의 통일전망대에서 동쪽끝 고성의 乾鳳寺에 이르는 주요 전적지와 군부대 전망대,전혀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깨끗이 보존된 생태계 보호지역을 3박4일동안 돌아보는「통일 기행」코스다.
「통일 기행」의 기획자는 11년을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해온이지누씨(37).
李씨는 사진영역중에서도 갈등세력들이 날카롭게 부딪치는 현장만을 외곬로 찾아다니는 이른바「사회사진」전문가다.
그러다보니 교육문제를 다룬 『멈춘 학교,달리는 아이들』,강경대군 치사사건을 담은 『원천봉쇄』,남북대치선을 따라 분단상황을이미지화한『분단풍경』등 사진 에세이집도 내놓았다.
『민통선 지역을 거쳐 남방한계선 철책까지 가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어요.다만 지역에 따라 하루내지 1주일전에 해당 군부대에 전화신청만 하면 됩니다.』 李씨는『특히 지난 4년간 사진을찍기위해 온 前線을 헤매고 다녔지만 취재기자나 몇몇 이산가족들외에는 생생한 분단현장을 찾는 민간인을 발견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많은 시민들이 군부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자유롭게비무장지대 앞 을 찾았으면 한다』고 권유했다.
첫날 코스는 문산 통일전망대→임진각 판문점→연천군 태풍전망대.필승교→문산 숙박,이튿날은 파주군율곡리의 화석정→연천군고랑포리→연천역사→신탄리역사→전곡 숙박,사흘째는 백마고지 전적지(철의 삼각지대)→월정리역사→철원군 노동당사→김화읍정 연리 금강산철교→화천 평화의댐→양구 숙박,마지막날은 양구군해안면 펀치볼(을지전망대)→원통→진부령→고성 금강산 乾鳳寺→귀경.
태풍전망대에선 거의 육안으로도 북한의 오정리 집단농장 관찰이가능하다.또 고랑포리 문화답사에선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릉과 蛇尾川계곡의 얼음장같은 시원함을 맛보게 된다.
李씨는『북한 바로알기보다「우리현실 바로알기」가 더 시급하다』며『통일기행을 통해 어린 꼬마,젊은 대학생에서 30대 직장인과40~50대 장년,노인들까지 모처럼 세대간에 하나가 되는 경험을 나눠 가질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全 榮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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