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이용 위암절제술 첫 시도-서울대 김진복.日게이오大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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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절제술이 서울大의대 金鎭福교수(일반외과)와 일본 게이오大 기다지마교수팀에 의해 27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국내최초로 시행됐다.
이날 조기위암환자인 尹모씨(39)에게 시도된 새로운 위암절제술은 기존 開腹術과 달리 수술칼로 복부를 절개하지않고 내시경적방법에 의해 종양부분만을 절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술로 평가되고있다.
수술전날 먼저 위장내시경을 이용해 위암병변을 확인하고 클립으로 표시한 다음 복부의 피부를 통해 수술칼이 달린 복강경을 삽입,절제하는 것으로 요약되는 이 방식은 원래 담낭을 떼어내는 데 사용되는 복강경이 개량돼 생긴 것.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절제술은 기존개복술에 비해▲복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되므로 흉터가 생기지 않고▲상처회복이 빨라 시술후 3일이면 식사가 가능하고 7일정도면 퇴원가능하며▲시술시간 역시1시간 30분정도라는 짧은 시간내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있다.그러나 金교수는 이 시술이 『위암조직이 위장점막부위에 국한된 2㎝정도 크기의 조기위암에서만 시술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점막아래에도 위암세포가 발견되면 이미 주위 임파선까지 침범했을 가능성이 커지며 이 경우 아직 수술외엔 임파선까지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것.하지만 위장내시경 시술의 확대로 조기위암환자의 발견이 점점 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오는 1 0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본격시술될 이 방식은 수술을 대신해 조기위암의 근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노인이나 신체 다른 부위에 위중한 질병이 있어 위암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의 조기위암에도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절제술이적용될 수 있다.
金교수는 이번 시술례를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抗癌연맹(UICC)의 胃癌워크숍에서 발표한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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