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2007 KB 국민은행 한국리그' 안조영의 탁월한 대세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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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7 KB 국민은행 한국리그'
○·최원용 5단(신성건설) ●·안조영 9단(한게임)

좌변에 침투한 흑이 돌을 살리다말고 갑자기 흑1로 젖혀왔다. 백은 당연히(?) 좌변을 잡고 바꿔치기. 이로써 대부분의 프로들이 백이 좋다고 믿었다. 흑이 석 점을 빵따냈지만 그보다는 백의 실리가 월등해 보였기 때문이다. 해설자도 끝까지 ‘백 유리’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 바둑은 흑이 불계로 완승했다. 석 점을 따낸 그 순간 흑은 이미 질 수 없는 형세였다는 게 나중에 드러났다. 안조영 9단의 탁월한 대세관이 홀로 빛난 바둑이었다. 한게임은 신성건설을 3대1로 꺾고 공동 6위.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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