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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가뭄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가뭄이 길어지면서 그피해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
가뭄의 피해는 이중적이다.비가 오지 않으니 물이 귀하고,비가오지 않아 기온이 상승해 지상에 고여있는 물의 증발이 더욱 빨라져 물 부족이 더 심해지고 있다.
가뭄의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농작물이다.그러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축산농가의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UR다 뭐다 해 찌들대로 찌든 농.축산가의 얼굴들이 더욱 지쳐 버렸다.
벼 한포기라도 더 살려보겠다고 애쓰는 농민들,이들을 도와 휴일도 없이 물찾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 공무원들과 군인들 이웃의자원봉사자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있다.어디 이뿐인가.
소방차는 물론 군헬리콥터까지 투입되고 있어 마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불끄기 작전을 연상케 하고 있다.
가뭄으로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역시 농산물 가격문제다.단순히농산물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초래될 가격 상승에 국한된 것이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는 농산물 생산원가가 문제다.다시 말해,올해 농산물 생산원가는 해당 농민들이 직접 투 입한 각종 私的비용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가뭄대책을 통해 우리사회가 투입한 각종 사회적 비용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 원가는 아마 요즈음 한낮 온도만큼이나 역사적인 수준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가뭄대책으로 투입된 각종 사회적 비용이 농산물 가격에 반영되어도 문제고,되지 않아도 문제다.반영이 되면 가격이 너무 비싸지고 반영이 안되면 자원배분의 왜곡이 나타날 것이다 이번 가뭄피해는 과거와 달리 우리에게 새로운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돼야 할 것이다.
〈延世大상경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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