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직접 운영해 많은 수익-경남진양농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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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남진양농민회가 주유소를 직접 운영해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 회원들의 자립기반을 다지고 있다.
진양농민회(회장 鄭현찬)는 지난 21일 진양군지수면승내리 지수주유소 문을 열었는데 지역농민단체가 수익사업체를 직접 운영하기는 드문 일이다.
진양농민회는 지난해초부터 경제협동사업을 시작키로 하고 조직도사무국.경제협동사업국등 2개 조직으로 강화한 이후 지난달 30일 우리영농조합이라는 법인등기를 마치고 정식으로 수익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진양농민회는 정부의 농촌정책을 비판하면서 각종 시위.
집회등을 통해 강경투쟁을 하는 바람에 鄭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회원들이 구속되는등 전국에서도 이름난 강성 농민회였으나 최근들어 농민들의 실리를 찾는 쪽으로 운영방침을 바 꾼 것이어서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회원들은 그동안 겨울철이면 비닐하우스 난방용 유류를 확보하기 위해 주유소 주인들과 항상 입씨름을 벌였는데 해마다 겪는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주유소를 직접 운영해 중간이윤을 뺀 값싼 기름을 회원 들에게 공급하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지난해말부터 20여회에 걸친 회의와 토론끝에 주유소를 개소한 것이다.
농민회측은 비닐하우스를 재배하는 회원 1명이 겨울동안 약 60드럼(1만3천ℓ)의 기름을 소비하기 때문에 4백여명의 회원들이 약 2만4천여드럼(약 5백20만ℓ)을 소비할 수 있어 연간수천만원대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 고 있다.
[晋州=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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