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전기를 아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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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예상치 못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남쪽지방의 가뭄피해는 극심하고 전력 최대수요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3시에 우리역사상 최대수요인 2천6백70만㎾를 사용했다.이때 전력예비량이 73만㎾로 공급능력 2천7백43만㎾에 비해 2.8%로 1967년12월 제한송전했던 때 이후 가장 낮은 예비율을 기록해 국민 모두가 금년 여름 을 제한송전없이 넘어 갈까하고 걱정하고 있다.
금년도 전력최대 수요는 작년 8월25일에 있었던 최대수요보다23% 늘어난 5백만㎾가 증가되었는데 이중 230만㎾가 냉방수요증가 때문이었다.증가된 수요 5백만㎾를 공급하려면 원자력 발전소 5개를 지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무려 7조5천억원이나 된다.올 여름은 아직도 한달이상 남았는데 날씨와 전력수요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분명한 것은 공급능력을 현재로선 더 이상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원자력발전소 1기(1백만㎾)를 짓는데 10년이 걸리고 가 장 빨리 건설할 수 있는 천연가스발전소(50만㎾)도 6년이나 소요된다.지금와서 정부와 한국전력이 수요예측을 잘못했느니,발전소를 제때 제때 짓지 못했느니 하고 비난한다고 해서 문제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우리 모두가 전력소비 절약에 동참해 제한송전을 막아야 경제에 주름을주지 않는다.
90년이후 우리나라 전력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12%로 대만 7.2%,일본 3.8% 보다 훨씬 높고 단연 세계최대다.GNP1천달러를 생산하는데 油類로 환산한 에너지가 우리는 680㎏이사용되는데 일본은 250㎏,미국은 420㎏이 사용돼 에너지사용효율면에서도 크게 떨어진다.전력요금도 미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싼 편이다.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해결하는 길 뿐이고 당장에는 각자가 전기를 아끼는 길 뿐이다.냉방을 쓰는 수용가마다 섭씨 10도씩만 올리면 40만㎾가 절약된다.이 전력으로현대자동차공장만한 공장 5개를 돌릴 수 있다.3㎾짜리 슬림형 에어컨은 선풍기 60대분의 전력을 소비하므로 오후2~4시에 모든 수용가가 선풍기를 사용한다면 제한송전을 막을 수 있다.
〈商工資源部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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