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수환 추기경의 드로잉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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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드로잉 작품 4점. << 동성고 100주년 기념전 추진위원회 제공 >>

18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동성고 100주년 기념전에 출품할 자화상을 그리는 김수환 추기경. << 동성고 100주년 기념전 추진위원회 제공 >> (서울=연합뉴스)

*** 85세 김수환 추기경이 그린 드로잉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성 100주년 기념전

올해 85세인 김수환 추기경이 그린 드로잉들이 1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오늘과 내일'전에서 공개된다.

동성고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동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동성고 전신인 동성상업학교를 1941년에 졸업한 김수환 추기경이 그린 드로잉 14점과 그가 평소 아끼던 글을 붓으로 직접 쓴 판화 7점이 전시된다.

김 추기경이 지난 5월말 그린 드로잉은 종이 위에 검은색 유성파스텔을 이용해 간략하고 소박한 필치로 그린 자화상, 옛집, 원, 산, 기차 등의 작품이고 붓글씨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등이다.

특히 김 추기경은 동그란 얼굴 안에 눈, 코, 입 등을 단순하게 그린 자화상 하단에 '바보야'라는 글씨를 썼다.

전시에서는 역시 동성고 동문인 한진만 홍익대 미대학장이 김 추기경의 모습을 한지에 수묵으로 그린 그림 6점도 나온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성고 동문인 고(故) 고우영 화백의 특별전도 마련되고 동성고 동문 작가들의 작품과 동성고에 재직했던 김형구, 원승덕, 임옥상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동성고 동문작가 오세영(화가.한세대 교수), 구본창(사진가), 신현중(조각가.서울대 교수), 홍성도(조각가.홍대교수), 김대수(사진가.홍대 교수), 심철웅(화가.서울대교수), 임영길(화가.홍대 교수), 이희중(화가.용인대 교수), 김영섭(건축가.성대교수) 등 50여명이 작품을 낸다.

한진만 학장은 "김 추기경께서 평소 서예에도 조예가 있으셔서 작품을 의뢰했더니 흔쾌히 응하시며 자신의 지난날을 더듬는 동심어린 작품을 그리셨다"며 "김 추기경의 작품으로 만든 달력을 비롯해 전시 작품 판매 수익은 장학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3일까지. ☎02-320-1977.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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