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좋은 인터넷 신조어, 국어대사전에 실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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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낚시글·완소남·된장녀….

틴틴 여러분 중에도 이런 단어를 듣거나 써본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인터넷이나 메신저 등에서 많이 쓰이는 통신언어들이죠. ^낚시글은 관심을 끌기 위한 글 ^완소남은 완전 소중한 남자 ^된장녀는 허영심이 많은 여자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국립국어원은 이 같은 인터넷 통신언어 등이 실린 신조어 목록집 ‘사전에 없는 말-신조어’를 최근 발간했답니다. 이 목록집은 지난 5년간(2002~2006년) 인터넷 통신이나 신문·방송 등에서 만든 신조어 3500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구원 측은 이런 단어 중 일부는 내년 말에 공개할 표준국어대사전 웹 서비스에 실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글을 파괴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말 어휘를 다양화하는 순기능도 있다는 이유에서죠. 인터넷 이용자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거쳐 국립국어원의 내부 심의를 통과해야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를 수 있답니다.

정희창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은 “인터넷 신조어 가운데 우리말 조어법에 맞고 외래어가 아닌 고유어로 구성되는 등 기본 요건을 갖추고 여러 세대에 걸쳐 수 년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단어로 정착됐다고 판단되면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를 신조어는 극히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가장 유력한 게 ‘누리꾼’이라고 하네요. 누리꾼은 세계를 뜻하는 ‘누리’에 사람을 나타내는 ‘꾼’으로 구성된 조어로 ‘컴퓨터 통신에 참여하는 사람’이란 뜻이랍니다. 국립국어원이 2004년 9월 외래어인 네티즌의 우리말 대체어로 선정하면서 널리 통용되고 있답니다.

대부분의 신조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리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쓰는 ^악플러(악성 댓글을 일삼는 누리꾼) ^조낸(몹시·정말)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외계어는 아예 신조어 목록집에도 실리지 않았답니다. 욕설로 구성됐거나 유행어 성격이 짙은 단어도 마찬가지죠. 그런 만큼 틴틴 여러분은 인터넷이나 메신저를 쓸 때 아름다운 우리말을 애용하도록 해야겠죠.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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