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子 한뜻모아 종단개혁을-한국在家佛子연합 창립총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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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신도단체들이 23일 서울 조계사 총무원1층 강당에서 새로운 전국조직체「한국재가불자연합」(약칭 在家聯合,공동회장 안동일 변호사등 4명)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들어갔다.이날 在家聯合 창립총회에는 교수불자연 합회.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대한불교조계종 전국포교사단.한국불교단체연합회등 45개 재가 佛子단체의 관계자와 조계종 개혁회의 관계 스님등 모두 3백여명이 참석,최근 조계종의 개혁을 바라는 佛子들의 뜨거운 열망을 반영했다.
조계종 개혁회의 출범에 오른팔 역할을 한 재야 신도단체들은 과거와 다른 명실상부한 전국신도단체를 결성하기 위해 지난 5월17일 전국재가불자연합 발기인대회와 수차례의 공청회를 거쳤다.
여기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이날 출범한 재가연 합은 종단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공동대표의 한 사람인 韓相範교수(동국대)는『한국재가불자연합 결성은 시대 요청에부응하는 일이다.그동안 보여왔던 어용.시세영합적인 들러리 역할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불자단체 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과 함께 종단의 개혁을 지원하고 사심없는 비판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택된 정관 강령은▲정권과 외세로부터 불교의 자주성 유지▲사부대중이 평등하게 참여하는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불교 본연의 교단 성취▲개혁의 열망을 갖고 있는 사부대중의 단합된 힘으로 한국불교의 발전 성취등 강력한 개혁의지를 표방 하고 있다.
재가연합은 조직면에서도 과거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본부사무실을 서울에 두고 전국 시.도 단위에는 지역본부 사무실을 설치,조직의 유기성과 민주화를 꾀하고 있다.이미 경주에 지역조직이 결성된 것을 비롯,창립준비위원회가 대구.제 주.광주등 3개시에 결성되고 진주.울산.부산.전주.대전.청주등 6개시에는 발기준비위원회가 발족돼 20여개 시.도에 지역조직을 두려는 1차 목표를 거의 달성하고 있다.
在家聯合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날 발표된 창립선언문에서 드러나듯재가연합은 개혁 종단참여문제에 있어 개혁회의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창립총회 전날인 22일 조계사 문화관에서 열렸던「조계종 신도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在家聯合측은 조계종 개혁회의 법사위원회가 제안한 개정안을『재가불자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반 관계법이 개정되어야 한다』며 반대,신도법 개정안이 유보상태에 있는 실정이다.여기에다 재가연합은▲개혁회의집행부가 안으로부터 자주적인 태도를 견지할것▲종단운영의 행정적부분과 재정을 단계적으로 전문직종무원과 재가불자에게 일임할 것등을 요구하는「종단개혁과 관련한 우리의 결의」라는 특별결의문을창립총회에서 채택,개혁회의에 압력을 넣고 있다.
在家聯合의 초대 공동회장에 安東壹 변호사.李文玉 前감사관.韓相範 동국대교수.이순규씨(의사)등 4명이,상임집행위원장에는 金在日법사가 선출됐으며 龍太暎 변호사.金重培 前한겨레신문 사장.
孔鍾源 조선일보 논설위원.시인 高銀씨등 8명이 고 문에 위촉됐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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