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웰링턴도 SK 큰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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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다음달 주총을 앞둔 SK㈜의 외국인 지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SK의 지분 5.04%, 웰링턴매니지먼트는 5.0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템플턴은 지난해 10월 14일까지 4.94%를 보유했으나 지난달 27일 1%를 추가로 취득했으며, 웰링턴도 같은 날짜에 지분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특히 템플턴은 지난해 말 SK㈜에 지분을 확보했다는 내용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SK와 마찰을 빚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의 우군(友軍)으로 분류돼 왔다. 여기에 웰링턴도 소버린에 동조할 경우 소버린에 우호적인 지분은 자신들이 보유한 14.99%와 템플턴.헤르메스(0.8%).웰링턴을 합치면 모두 25.86%에 이른다.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지분(17.45%), 자사주 매각분 9.73% 등 35%가량인 SK의 우호지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위협적인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3~5%의 지분을 가졌지만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외국인들이 소버린에 동참한다면 주총이 SK에 유리하게 끝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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