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를찾아서>미국의 민주주의 저자 토크빌 어떤 사람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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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랑스의 地主貴族 에르메 드 토크빌 백작의 3남중 막내아들로태어난 토크빌은 가문의 수준높은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진보적인 자유주의의 가치관을 형성한다.베르사유의 법원판사였던 토크빌은 26세되던 해(1831년)정부의 허가를 받아 구 스타브 드 보몽과 함께 미국의 行刑제도를 연구한다는 목적으로 뉴욕항을 향해航海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목적은 혁명과 독재와 반동으로 점철되고 있던 조국 프랑스에 대한 반성적 이해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던 미국민주주의의 원리와 실천을 연구하려는 것이었다.
결코 길다고 볼 수 없는 9개월간의 미국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법관직을 사임하고 2년간의 집필 끝에『미국의 민주주의』(제1권)를 출판했고,파스칼的 문체로 쓰인 이 책은 「몽테스키외 이후최고의 名著」라는 찬사와 함께 즉각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그 자신의 소원이었던 「영원히 남을 가 치있는 일」을 단숨에(?)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보다 5년뒤 출판된 제2권은 제1권의 명성에 가려 대단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한 사회의 에토스(ethos)가제도나 법망의 정비보다 훨씬 더 심원한 것이라는 현대적인 政治文化論을 전개하고 있다.
莫逆之友 보몽이 정부 고관의 不義에 항거해 법관직을 사퇴하자함께 동반 사퇴해버렸던 사실에서 볼수 있듯 강직했던 토크빌은 개인적으로 정치적 專制와 권위주의에 강한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으며,한때 국회에 진출해 의정활동을 펼치기도 했 고,『미국의 민주주의』가 가져다 주는 명예에 주로 힘입어 학술원 회원에 선출되기도 했다.공화정 아래에서는 수개월간이긴 했지만 외무장관을역임하기도 했다.
비교역사사회학의 창시자로,그리고 민주주의 이론과 미국정치에 관한 최상급의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逝去 1백주년이 되었던 1959년에는 국제적인 토크빌학술회의가 미국.프랑스등에서개최되어 그의 사상.업적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하고 체계화하는 등의 死後영예를 누리기도 하였다.
토크빌의『미국의 민주주의』는 1963년 思想界社 출판부에 의해『美國民主主義論』(李英範역)이라는 제목의 상.하권으로 우리말로 처음 소개되었다.그 뒤 1972년 文明社에 의해 상.하권으로 재출간되었으며,1983년 한길사(朴智東역)에 의해『미국의 민주주의』라는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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