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정책 불변-김대통령.무라야마총리 공동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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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金泳三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일본총리는 23일 청와대에서 韓日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韓.美.日 3국이 북한핵문제등을 포함해 공조체제를 유지하고있는데 日사회당의 강령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북한핵 해결방안으로 3국 중심으로 對北 경수로 건설지원을모색하고 있는데 日本정부의 복안은 무엇인가.끝으로 日정부의 對北투자는 북한핵 투명성과 연계돼 있는게 아닌가.
▲무라야마총리=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대한 일본정부의 기본방침은본인의 내각에서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오늘 정상회담에서도 이 부분을 명확히 밝혔다.
일본정부는 앞으로도 韓.美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핵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對北 경수로 건설지원 문제는 미국과 북한간 협의의 진전상황을주시해야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논평을 삼가겠다.
對北투자는 정부의 정책보다는 민간기업이 하는 것이다.현재 겉으로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일본연립내각은 사회당위원장이 총리다.이같은 정권의 탄생이 향후 韓日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또北韓에 金正日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핵무기에 대한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아울러 경수로 지원문 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金대통령=韓日관계에 관해 무라야마총리가 취임이후 언명한 바있듯이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외교정책이 과거와 하나도 틀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오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변해야 하고 개방하고 개혁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그런 점에서 현재 북한의 정세를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한국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핵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생각한다.핵문제는 과거의 투명성도 보장돼야 한다는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경수로 문제는 핵문제 해결과 남북간 화해와 협력에 도움이 되고 동북아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아래(북한측에)경수로 전환을 지원할 용의를 갖고 있다.
-북한과 관계가 깊은 사회당출신 총리로서 대북.대남정책을 어떻게 균형을 이뤄나갈 것인가.
▲무라야마총리=對北관계에서도 韓.美등 관계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日-北간 국교정상화 교섭을 통해 대응해 나갈 것임을 오늘정상회담에서 金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
과거사 인식과 관련,내년이 2차대전 50주년이기 때문에 본인은 이 기회를 통해 日本의 식민지시대가 한국민에게 견디기 어려운 괴로움과 슬픔을 가져왔다는 생각을 日국민이 새롭게 가져야 한다고 본다.
종군위안부 처리문제에서도 사과와 반성을 진심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다.현 시점에서 최종 내용이 굳혀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논평을 삼가겠다.조속히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
-南北정상회담의 조속한 재개의사는 있는가.
▲金대통령=북한측에서 상대의 죽음이라는 변화가 있었고 정상회담을 연기한다는 공식문서를 우리에게 전달했다.
우리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나와 국민들의 생각이다.
(북한에) 새로운 정권이 탄생한 이후에 반드시 호응해 오기를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일방적으로 명백하게 발표할 수는 없다.
다시한번 말하자면 北韓이 결국 남북정상회담에 호응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金玄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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