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도매상,슈퍼등 본격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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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들이 체인본부를 통해서만 주류를 공급받도록했던 제한규정이 철폐되면서 유흥업소의 술공급을 도맡아온 일반 주류도매상들이 이들 소매점의 술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슈퍼체인본부나 연쇄점본부에서는 산하가맹점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각 본부들은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고 이를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3월 슈퍼마켓등 소매점들도 주류도매상과의 술거래가 허용된 이후 슈퍼.연쇄점본부(연쇄화사업자)의 가맹점들이 본부측의 술공급을 기피하며 술도매상과 이중으로 거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주류도매상들이 올들어 계속되는 무자료거래단속으로 영등포.청량리일대의 덤핑시장 거래가 급감하자 소매점에 대한 술 공급허용조치를 이용해 연쇄점본부의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덤핑공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맹점들도 술 도매상과 거래할 경우 그동안 본부측으로부터강요받던 술이외의 다른 상품공급(끼워팔기.밀어내기)을 받지 않고 필요한 술만 공급받을 수 있어 거래처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풀이된다.
술도매상들은 이들에게 통상 15%내외인 유흥업소 공급마진을 연쇄점본부 수수료(4~7%)보다 낮춰 3~5%수준으로 공급하고있고 양주등 일부주류는 출고가이하에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연쇄점본부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20~30%씩 줄어드는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이를 견디다못해 부산지역의 ㈜풍년유통등 일부 체인본부는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劉志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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