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으로 더위 쫓자-한약상가 때아닌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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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한약상가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더위에 지친 가족을 위해 여름보약등을 지으러 나오는 주부들이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경동한약상가의 경우 이른바「더위 먹은」사람들에게 좋다는「향위산」과 茶처럼 끓여 먹으면 여름을 이길수 있다는「生脈散」등이 잘팔리고 있다.
경동한약상가내 한의사들은『한약은 보통 봄.가을에 먹기때문에 여름에는 손님이 뚝 끊긴다』며『그러나 올해는 더위에 지친 남편들을 위해 보약을 지으러 오는 주부가 늘어 일손이 바쁘다』고 말했다. 한 한의사는『향위산같은 한약은 10여년만에 처음 팔아보는 약』이라며『요즘 경동상가내 8백여 한의원및 한약상가를 찾는 고객이 하루에 줄잡아도 3천여명은 될것』이라고 했다.
「향위산」이외에도「생맥산」(인삼.황기.맥문동.구기자등을 재료로 한 것)이 한제에 4만원안팎을 주면 쉽게 구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있는데 4인가족이 한달정도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한의사들은 추천한다.
여름보약으로 치는「淸暑益氣湯」도 한의사의 진찰을 받아 한제에4만원정도에 구입할수 있다.이밖에 활석이 주성분인「육일산」도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 먹는 한약인데 1만~2만원이면 구입할 수있어 갈증을 푸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괴산한의원 朴亨圭원장은 그러나『의학적으로는 더위를 이기는데 한약보다는 휴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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