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主思派 TV에 내놔야-英이코노미스트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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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韓國정부는 主思派 과격학생들을 검거해「순교자」로 만드는 대신TV공개토론을 갖게 함으로써「바보」로 만들었어야 했다고 英國의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誌가 23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誌 보도내용을 요약한다.
한국과 같이 안정되고 번영하는 민주국가가 심각한 혁명의 위협에 직면한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한다.
경찰이 지난 19일 漢陽大캠퍼스를 기습,주사파 행동대원 39명을 체포하고 다른 수백명의 학생들을 수배한 것은 사회주의사상과는 전혀 무관한 학생들을 포함한 수천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파출소를 방화하는등의 과격시위를 벌이게 한 요인이 됐다.
대학내의 공산주의자는 우스울 만큼 적은 숫자이며 金日成의 사망에 대해서도 사실상 모든 한국인이 혐오감을 느낄 뿐인데도 한국정부는 국내에 정권탈취를 기도하는 위험스런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金日成의 장례와 관련한 주사파학생 검거와 金泳三대통령의 대학총학장회의 소집등 한국정부가 취한 모든 조치가 南北韓 정상회담의 결렬을 바라는 인사들이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모의론은 金의 장례일에 한국전쟁에 관한 비밀문서를 공개키로 한 한국외무부의 이상한 결정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있다.
金日成이 물론 한국전쟁을 일으켰지만 지금 이 문제를 거론할 시기는 아니다.
한국정부는 과격파 학생문제에 대해 TV황금시간대에 국내 최고의 질의자와 주사파 학생들을 토론시킴으로써 순교자 대신 바보를만들라는 자문을 받는 편이 더 좋았을지 모른다.
[브뤼셀=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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