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물.전기 아끼는 노력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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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금 우리는 폭염.가뭄과 일대결전을 벌이고 있다.무더위에서도平靜心을 잃지 않고 가뭄被害도 줄이면 이 결전에서 이기는 것이다.모든 국민이 지혜를 모아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때다.
정부는 가뭄극복을 위한 總動員令을 내렸다.인력과 물자를 가뭄극복 작전에 총동원하자는 뜻일 것이다.국고에서 예비비도 풀고,공무원의 근무체제도 非常體制로 바꿨다.농촌을 돕자는 성금모금도汎국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가뭄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하룻밤 사이에 90만평 이상씩 논이 타들어가고 있다.23일까지 전체 벼 식부면적의 7.
5%가 말라 죽었다.정부는 좀더 强度높은 대책을 세워 소하천과저수지가 말랐으면 地下水를 찾는 노력을 倍加해야 한다.인력동원도 軍을 중심으로 대폭 확충해야 한다.
사태가 더 악화되면 정부는 일부 지역의 制限送電과 制限給水까지 고려하고 있다.이 무더위에 이같은 곤경에 빠지는 것은 큰 불행이다.이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국민들이 가뭄기간만이라도 전기와 물을 아껴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節電과 節水는 산업쪽 보다 가정이나 영업장 쪽에서 勵行돼야 한다.좀 덥더라도 물을 아껴쓰고 전기사용을 줄이는 길밖에 당장은 다른 代案이 없다.
정부가 평소에 저수지를 더 파고,댐.발전소 건설계획을 넉넉하게 잡았다면 오늘의 이 고생은 훨씬 덜 할 것이다.단기대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오늘의 처지는 이해해도 水資源이용이나 電源개발계획등 장기대책을 소홀히 한 역대정부의 과오에 는 관대할 수가 없다.정부는 省에너지대책의 개발보다 값싼 油類소비의 매력에만 迷惑돼 왔다.節電을 유도하고 電力투자재원을 마련할만한 합리적인 전기요금 책정도 물가안정이란 명분에 밀려왔다.님비현상을극복하고 국가 인프라를 확충할 용기도 없었다.氣候異變은 과거보다 더 자주 일어날텐데 그때마다 응급대책에만 매달릴 것인가.물을 찾아 나서는 당국자의 책상서랍에서 長期計劃을 꺼내 다시한번손질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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