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성등 전자업계 해외경쟁 自制 신사협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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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자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과열 판촉활동.저가판매등 「제살깎기경쟁」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금성사의 해외마케팅 실무자들은 「상대방을 의식한 나머지 실속은 적고 경비만 축내는 판촉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저가공세등의 나쁜 상관행을 없애는데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업계 협의체를 구성중이다.
이 협의체에는 대우전자와 반도체 해외광고를 실시하는 현대전자도 합세할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산 캠코더.노래반주기.TV및 VCR등의 고가모델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시점에서 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들 고가모델은 소니.파나소닉등 3~6개의 日本 유력제품들을바짝 추격,「중류」에서 「상류」상표로 도약을 노리고 있는 품목이다. 지금까지 전자업계는 한 회사가 시장요충지에 네온사인을 설치하면 다른 회사들도 부근에 같은 네온사인을 세우기 일쑤였다.또 항공사 기내잡지 광고등도 확실한 판촉효과를 가늠하지 않고한 회사가 먼저하면 경쟁적으로 따라가는 양상이었다.
금성사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각국 공항청사내의 승객용 짐운반기인 트롤리(푸시카트)를 공항측에 무료제공하는 일에 대해 『실속없다』고 지적,이를 자제하자는 제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항공사 기내잡지의 구독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대에 크게 못미쳐 광고를 중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중국.베트남등 동남아지역에서 저가공세 자제를위한 각사 실무진들간의 모임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2억5천만달러 규모인 주요업체 해외판촉비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시점에 왔다』며 『이같은 협력 움직임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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