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양수기도 바닥-국민생활 목죄는 가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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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남지방의 젖줄인낙동강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수질오염이 계속 악화돼 물파동이 우려되는가 하면 가뭄피해가 심한 전남북과 경남지역에서는 管井마저고갈되는 심각한 물기근 현상을 겪고있다.
또 양수기의 절대량이 부족,곳곳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전북과 경남 일선 시.군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 대부분이 10년 이상된 낡은 것들이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낙동강수질악화=가뭄으로 낙동강의 수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가운데 수질이 악화돼 또다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수질오염사고를 막기위해 낙동강 지점별로 매일 수소이온농도().화학적산소요구량(COD)등 4개항목을 조사한 결과 COD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환경관리청은 21일 지난 2일 경북달성군다사면 강창교밑 수질오염도가 COD 16PPM에서 7일에는 20PPM,11일 25.2PPM,18일 26.7PPM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수기 부족=경남도의 경우 절대량이 부족한데다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들이 대부분 10년 이상된 낡은 것들이어서잦은 고장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현재 경남도내에는 개인이 2만6천8백50대,행정기관이 1천9백58대등 모 두 2만8천8백8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양수기중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경운기부착용이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최신형이지만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10~20년된 것으로 잦은 고장과 부품을 못구해 제때 사용을 못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도 도내 19개 일선 시.군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는 2천1백25대인데 이들 양수기의 90%이상인 1천9백여대가 79,77년도식이다.
이때문에 농민들이 양수기를 사용하다 고장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해 논에 제때 물을 대지 못해 막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한편 정부와 民自黨은 20일 농림수산부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고 軍.민간건설업체가 보유한 착정기를 총동원해 암반속의 지하수(岩盤管井)를 개발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 1백50억원을 예비비에서 지출키로 했다.
또 농림수산부는 21일부터 무기한 가뭄지역을 대상으로 양수기긴급순회수리봉사를 실시키로 했다.
◇기우제=경남김해군진영읍,진례.한림.장유면등 4개읍면 주민 2백여명은 김해군진례면산본리 용전부락뒤 용지봉(해발8백40m)정상의 분묘를 파헤치는 이색기우제를 지냈다.
20일 오전7시30분부터 6시간동안 기우제를 지낸 용지봉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쌍룡이 알을 품는 형태의 명당으로 분묘를 설치한 후손은 번창하지만 마을의 수맥을 보호하는 천지신령이 노하여가뭄이 들게한다고 전해내려오는곳이다.이때문에 마 을 주민들은 이곳을 신성시하여 마을에서는 묘를 쓰지 않았는데 이날 파헤친 분묘는 1년전에 누군가가 몰래 설치한 묘라는 것이다.
〈徐亨植.金相軫.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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