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미학>롱슛 득점증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축구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선진축구가 보편화되는 순간 새로운 기술이 창조되고 변혁에 성공한 축구는 한발짝 앞서나간다.
3-5-2전법이 일반화되는가 하더니 어느새 4-4-2에 의한콤팩트 축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다음 월드컵에는 어떤 기술이등장할 것인가.
지난 6월19일 벌어진 미국월드컵 미국-스위스의 예선리그.
스위스에 선취골을 내준 미국이 전반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키커는 위날다.예상을 뒤엎고 위날다의 정확한 드롭슛이 오른쪽 골대모서리에 박혔다.미국축구가 세계수준에 육박했음을 확인해준 순간이었다.
7월11일 독일-불가리아의 8강전.
독일이 1-0으로 앞선 후반 불가리아 스토이치코프의 프리킥이선수장벽을 살짝 넘어 GK가 손도 못대는 골로 연결된 순간은 이번 대회 최대이변의 서곡이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발전은 「킥능력 향상」이었다.
한국의 洪明甫,브라질의 브랑코등 각국은 전문키커를 두고 프리킥.코너킥등 모든 킥을 전담케 했을 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포지션에 구애받지않고 킥할수 있는 능력을 놀랍도록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페널티지역 외곽에서의 롱슛에 의한 골이 전체골에서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86멕시코월드컵에서는 전체 1백32골중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성공된 골은 13골로 10%에 그쳤고 90이탈리아월드컵때도 12%(1백15골중 14골)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월드컵에서는 1백41골중 무려 21%인 30골이 페널티지역 외곽에서의 롱슛에 의한 것이었다.골수로만 보면 2배가 넘는 것이다.여기에는 프리킥에 의한 슛도 많이 포함돼 있다. 통상 가장 많은 골이 터지는 골지역과 페널티지역 사이(5.
5~16.5m)에서의 골은 각각 70%(86년),63%(90년),66%(94년)로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5.5m 이내인 골지역 안에서 터진 골은 86멕시코(26골.20%),90이탈리아(29골.25%)에 비해 미국월드컵에서는 오히려 13%(18골)에 그쳤다.
이처럼 골지역 안에서의 골이 줄어든 것은 각국이 양쪽 포스트에 두명의 수비수를 반드시 배치하는등 최종수비능력이 향상된게 원인이다.
또 롱슛이 많이 터진 이유로는 ▲전문키커의 양성 ▲공인구 퀘스트라의 탄력증가로 볼의 스피드.굴절이 커진 점 ▲세트플레이 전술의 다양화 ▲선수개인 전술발전 ▲엄격한 규칙적용으로 개인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점등을 들수 있다.
〈辛聖恩기 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