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 주중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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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는 2일 "1백억원대의 비자금을 돈세탁해 숨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在庸.40)씨가 지난 1일 오후 미국에서 귀국했다"면서 "이번주 중 재용씨를 공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재용씨를 상대로 돈의 출처.성격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이 돈이 全전대통령의 비자금인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全 전 대통령은 1997년 법원에서 2천2백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뒤 지금까지 3백14억원만 납부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노갑(權魯甲.구속)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구속)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영완(51.미국 체류)씨의 계좌를 추적하다 재용씨 소유의 1백억원대 괴(怪)자금을 발견, 이 중 47억원어치의 어음.수표를 압수했다. 검찰은 또 이 돈이 세탁되는 과정에서 여자 탤런트 P씨의 가족과 관련된 계좌에 입출금된 흔적을 찾아낸 바 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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