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이야기>게임은 컴퓨터의 초보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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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다섯살짜리 딸 아이는 전산학을 전공하는 삼촌의 컴퓨터를 게임기로 알고 있다.주위의 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게임만을 하지 않고 공부하는데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컴퓨터를 사준다.물론 아이들은 쉽게 약속하지만 지키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 리다.
사무실에서도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사원들의 테트리스 게임놀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높은 분이 어느새 골프 게임에 빠지는 일도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의 전염은 게임 소프트웨어가 주범이다.미풍양속을 해치는 외국의 게임이 중.고생 사이에 유행한다는 걱정과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의 내용을 담은 기사를 신문마다 싣고 있다.
다른 소프트웨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게임의 높은 영향력 때문이다. 실제 게임은 소프트웨어의 수익성 높은 장르며 그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컴퓨터 보급의 확대는 현재의 게임 역할을 크게 변모시킬 것이다.단순한 오락이 아닌 가상체험.교육.여가선용등의 여러 분야로 확산될 것이며 이의 개발에는 다른 소프트웨어와는 다른 전문성과 창조성이 요구된다.
게임은 컴퓨터 초보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컴퓨터가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게임 프로그램이다.
윈도우에는「카드놀이」와「지뢰찾기」두 가지의 기본적인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사용자가 흥미를 갖고 게임을 하는 도중에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익히게 하는데 이 게임의 목적이 있다.
마우스의 모든 사용법은 두 개의 게임을 하면서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게임의 사용방법을 안다면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윈도우를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딴 셈이다.여러 가지의 윈도우 게임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여 즐기는 것은 좋지만 게임은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므로 아무리 길어도 한시간이상 계속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 생활에 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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