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對北편향 심하다-韓總聯등 親北활동 저지 여론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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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학운동권의 北韓 추종이 심각한 사회쟁점으로 제기된 가운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韓總聯)이 평양에 金日成조문단을 보내겠다고나서고 이들이 金日成장례기간중 전국대학에 보낸 지침이 검찰에 압수돼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그동안 군사독재정권에저항하는 민주화투쟁과정에서 일부 궤도 이탈까지도 용인되어왔던 우리사회 일부의 사상편향과 특히 대학운동권의「탈선」에 대해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재야단체와 韓總聯등은 朴弘서강대총장 발언에 대해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20일오후 규탄대회를 준비하는등 반발하고 나서 우리사회의 이념 갈등이 표면화하는 양상이다.韓總聯(의장 金鉉俊부산대총학생장)은 20일 金日成 사 망과 관련,韓總聯 공식 조문사절을 21일중으로 평양에 파견키로 했다고 확인했다. 韓總聯 정책대변실 관계자에 따르면 19일 시내 모처에서열린 韓總聯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베를린에 설치된 범청학련 유럽본부 사무국장 崔晶南씨를 조문사절로 북한에 파견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관계기사 3,22面〉 한편 朴총장은 18일의 청와대발언에 이어 19,20일 자신의 주장을 재확인했다.朴총장은 『지난달 26일 중국연변대 주최「두만강개발 세미나」에 참석했을 당시 북한의 주체사상교수인 이관수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회장 김철순등을 만난 자 리에서 이들로부터「남한 운동권으로부터 매일 남한 정세등을 분석한 팩스자료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말했다. 베를린등에는 북에 포섭돼 남북한을 왕래하며 남쪽의 각종 정보등을 제공하는 유학생등이 2백~3백명이나 있다는게 朴총장의 주장이다.
韓總聯등의 움직임과 관련해 은퇴한 목사.장로.권사들의 모임인한국기독교원로회(명예회장 金在鎬.88)소속 1백여명은 20일오후 청와대앞 광장에서 韓總聯의 친북노선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반면 韓總聯과 재야단체등은 20일 朴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키로 하는등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金鍾潤.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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