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류현진-브라운‘어깨싸움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한화 김인식 감독(左)과 삼성 선동열 감독이 8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지난해엔 한국시리즈에서, 올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이 포스트시즌 리턴매치를 펼친다.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준PO 1차전(9일·대전)에 앞서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각 필승을 다짐했다. 두 감독 모두 1∼2 점 차 승부를 예상하며 초반 선취점을 뽑는 것을 승부의 관건으로 꼽았다.

 ◆류현진이 승부의 독립 변수

양 감독은 류현진(한화)과 브라운(삼성)을 1차전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1989년부터 펼쳐진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PO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당연히 사활을 건 선택이다.

 에이스 간 맞대결의 무게는 류현진으로 쏠린다. 2년 연속 탈삼진왕(178개)에 오른 류현진은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지난해 못지않게 맹활약했다. “최소 7이닝은 막아내겠다”는 류현진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야 하는 삼성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 5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3.62로 다소 약했다. 5승무패(평균자책점 1.62)를 올린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삼성이 연구를 많이 한 셈이다. 류현진은 “삼성 타자들이 내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다”며 3번(양준혁)과 4번(심정수)을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지목했다. 최근 홈런 4개를 모두 한화전에서 뽑은 심정수는 “류현진은 홈플레이트에서 약간씩 빠지는 볼을 잘 던진다. 여기에 속지 않고 좋은 공을 골라 친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한화전에 세 차례 등판해 모두 5이닝 이상씩 소화했다. 평균자책점(2.70)도 시즌 평균자책점(3.33)보다 좋다. 선 감독은 “최근 한화에 5연패하는 동안 선발진이 모두 초반에 무너졌다. 브라운이 5이닝 이상을 버텨주고, 리드한 상태에서 불펜진으로 넘어가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삼성의 강한 불펜을 생각한다면 일찍 선취점을 뽑아 선발투수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은 타선

김 감독은 “올 시즌 두 팀 간 경기는 정말 한심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와 삼성의 팀타율은 똑같이 0.254로 8개 구단 중 공동 꼴찌다. 김 감독은 “(어깨 부상인)김태균이 걱정”이라며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자신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크루즈에 대해선 “발목이 완전치 않지만 부상에 나름대로 적응한 것 같다”며 믿음을 보였다.

 선 감독은 “3, 4, 5번이 잘 치는 데 비해 1, 2번의 출루율이 떨어진다”며 박한이·신명철이 주로 나섰던 1, 2번 타순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예고했다. 

대전=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