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자게시판(BBS) 전국 1천여팀 활동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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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풀뿌리 컴퓨터통신」으로 불리는 私設 전자게시판(BBS)은 비슷한 관심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컴퓨터로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그룹활동이다.회원간 친목을 다지는 것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특정분야에 목적을 한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텔.천리안등 공중컴퓨터통신망과 다르다.그 규모도 물론 공중컴퓨터통신망에 비해 작다.
사설BBS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개인용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등을 사무실이나 어느 회원의 집에 중앙컴퓨터로 설치하고 10회선안팎의 전화선으로 통신을 한다.
金日成 사망을 계기로 최근 사설BBS 「통일맞이」와 「평화만들기」에는 남북통일관련 메시지들이 부쩍 많아졌다.
현직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평화만들기」는 기독교 관련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BBS로 전국에 6천5백명의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또 「통일맞이」는 통일맞이 칠천만겨레모임에서 운영하고 있는 「평화만들기」에서 분리된 사설BBS.
사설BBS에는 이렇게 거창한(?)모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각양각색의 성격을 갖고 있고 회원수도 불과 몇십명인 작은 모임도있다. 「메디네트」는 의료인들과 일반인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각종 의료상담과 회원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름 자체에서도 친근감을 물씬 풍기는 「파트라슈」는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애완동물 사육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1천여개 사설BBS중 70%가 학생 또는 일반인등 개인이 운영하며 취미및 전문정보를 회원들간에 교류하는장으로 활용하고 있다.이들 사설BBS는 인터네트나 국제 사설BBS망인 화이도네트등을 통해 국제간 민간교류에도 한몫 하고 있다. 사설BBS는 공중정보통신서비스의 모니터 역할및 동호회 운영자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三星電子.金星社.三寶등 국내 컴퓨터 제조업체들도 고객에 대한 각종 서비스및 정보지원을 겨냥해 사설BBS를 경쟁적으로 구축,운용해 왔는데 이들 컴퓨터업체들이 운용하는 BBS중 일부는 천리안.하이텔과 같은 공중컴퓨터통신망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中央日報 7월6일자27面 보도).
그동안 철저히 외부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들 사설BBS들이 최근 일반인들에게 문을 활짝 열기 시작,국내 PC통신의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인들의 모임인 「메디네트」.열린 창(釜山지역 정보).예술기획(예술정보)등 7개 사설BBS가 이달초 데이콤 천리안에 「전문BBS광장」을 개설하고 자신들의 통신망을 연결했다.
이어 청소년 교양을 내용으로한 씨알의 소리를 비롯,20여개의사설BBS가 천리안 접속 신청서를 냈다.
사설BBS 운영자단체인 한국PC통신협의회(회장 李相吉)는 최근 데이콤과 사설BBS를 천리안에 접속시키는 방안을 협의,사설BBS가 천리안에 접속하면 지금까지 서로 다른 지역 회원간 통신에 시외전화요금이 적용됐던 것을 시내전화요금을 적용하고 분당15원의 천리안 통신요금만 내면 되게 했다.이에따라 사설BBS회원들은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게 됐고 천리안 가입자들은 이들사설BBS에서 전문정보.취미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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