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인터네트 번호까지 명함에 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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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반적으로 명함에 적는 연락 수단은 전화와 팩스번호 정도가 고작이었다.그러나 최근에는 무선호출기나 휴대폰 번호,PC통신의개인(ID)번호까지 찍힌 명함도 등장하고 있다.
타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지니고 다니는 명함에 가능한한 모든 통신수단을 표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이미사용이 일반화된 무선호출기나 휴대전화의 번호를 명함에 새기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학생.전문직업인.컴퓨터 관련 회사원등을 중심으로 PC통신의 ID를 명함에 새겨 넣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명함을 새겨주는 인쇄업체인 서울 충무로4가의 계림종합인쇄 李康赫영업부장(41)은『하루에 인쇄하는 명함 2백통중 보통 10여통이 PC통신인 하이텔이나 천리안의 ID를 새겨달라는 주문』이라며『삐삐나 핸드폰까지 포함할 경우 40여통의 명함에 전화와 팩스번호 외의 통신수단 내용이 새겨지고 있다』고 명함의 새로운 추세를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PC통신은 물론 미국의 학술연구 정보망인 인터네트의 ID까지 명함에 새겨 넣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 대학원 전기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朴賢洙씨(24)는 최근 자신의 하이텔 ID와 인터네트 ID를 새겨넣은 명함을 지니고 다닌다.
朴씨는『PC통신망 이용이 젊은이들 사이에 일반화되면서 PC통신 ID를 명함에 새기는 새로운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생체정보공학연구실에서 연구중인 동료 15명 모두가 하이텔 ID 또는 인터네트 ID가 새겨진 명함을 가지고 있다』 고 말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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