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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비닐하우스病 시달리는 농민들에 히로뽕 상습주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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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晋州=金相軫기자]「백색공포」라 불리는 히로뽕이 農心마저 시들게하고 있다.
그동안 퇴폐.향락을 일삼는 도시의 그늘에서만 독버섯처럼 자라오던 것으로 알려진 히로뽕이 UR파고에 시달리는 농촌지역에까지조직적으로 파고 들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창원지검 진주지청수사과는 16일 비닐하우스농사를 지으면서「하우스병」의 통증을 잊기위해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맞아오면서 농민들에게 히로뽕을 공급해온 혐의(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로 金泳伯(34.경남사천군사천읍두량리).曺三世(35. 사천읍두량리)씨등 농민2명과 판매책 都順南씨(28.여.진주시주약동)등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주범 孫용모씨(39.사천읍장전리)와 중간공급책 金종수씨(47.하동군하동읍읍내동)등 농민 5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은 6월초부터 曺씨집과 비닐하우스등에서 주로 하우스일을 마친후 밤늦은 시간에 히로뽕을 맞아왔으며 판매책인 都씨는 하동.사천.산청.함양군등 서부경남지역의 비닐하우스 농민들에게 히로뽕을 판매해온 혐의다.검찰은 이들이 갖고있던 히로뽕 0.4g과 전자저울.거래내용이 적힌 수첩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일선 시.군의 중간판매책들이 검거되면 더많은 농민들이히로뽕을 맞아온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기=검찰은 노총각인 曺三世씨가 『팔순인 아버지를 모시고 있고 농촌에 산다는 이유로 결혼을 못한데다 힘든 비닐하우스농사를 짓고 난후 고통을 이기기 위해 맞았다』고 진술한 점으로미루어 대부분 비닐하우스농사를 짓고있는 농민들이 하우스병등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 맞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마련=구속된 金泳伯씨는 3천여평의 비닐하우스농사를 지으면서 연간 수천만원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등 적발된 농민들 대부분이 비교적 수입이 좋은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어 여기서나온 수입으로 히로뽕을 구입했다.
◇판매방법=달아난 서부경남총책 孫용모씨(36)가 대구.부산등지의 판매책으로부터 구입해온 히로뽕을 구속된 공급책 都順南씨가다시 농촌지역 중간판매책들에게 공급하면 이들 중간판매책들이 일반농민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비닐하우스病이란 외부보다 온도와 습도가 휠씬 높은 하우스안에서 작업하는 농민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의 일종으로 안팎의 기온습도차가 많은 여름과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피로가 쉽게 오고 가슴이 답답하며 발열과 두통이 동반되는데 비닐하우스농사를 장기간 계속하는 농민과 장년층에서 쉽게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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